과거 경찰의 꽃으로 불리던 형사계가 경찰들로부터 외면당하며 기피부서로 전락하고 있다.

일선 형사들이 파출소 등 다른 부서 직원들과 비교해 근무시간 과다, 스트레스, 승진기회 불리, 실질임금 감소 등 4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충북도내 일선경찰서와 형사들에 따르면 형사계 직원들의 경우 당직과 지역 기동순찰, 심야근무 등 한달 평균 400여 시간을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근무시간은 하루 12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쉬는 파출소 직원(월 240시간)이나 일반 내근부서 직원과 비교해 2배 가량 많은 것이다. 형사계 직원들은 이같은 기본근무 외에 기소중지자 검거실적과 일반, 강력사건 출동 등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로 근무평정 관리가 힘들어 시험이나 심사에 의한 승진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서부경찰서 형사계의 한 직원은 “새벽까지 근무하고 집에 들어가는 날이 태반이지만 이마저 제대로 쉬지 못한다”며 “근무시간이 지나치게 많고 스트레스도 이만 저만이 아니어서 파출소 근무를 하고 싶으나 형사계 지원자가 없어 빠져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형사계 직원도 “형사들은 잦은 외근과 심야근무로 식대와 차량 기름값이 많이 들어 월급의 절반도 집에 갖다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로지 1- 2년에 한번 있는 특진에 목을 걸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경찰의 한 간부는 “형사계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범인 검거율이 높아지고 민생치안도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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