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길 작가 제4회 개인전 31일까지 남서갤러리에서

흐드러지듯 뻗어 오른 나뭇가지, 그 사이를 휘감아 도는 푸르른 기운. 우리 마음 속에 늘 푸른 이미지로 살아있는 소나무의 푸른 물결을 화폭에 담았다.

남서길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이 31일까지 남서갤러리(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106-2)에서 열리고 있다.

10여년간 ‘연(蓮)’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던 그가 올해 소나무의 매력에 빠졌다. 마침 그의 호가 ‘흥송(興松)’인 이유도 있지만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닮은 푸른 기상이 깃든 소나무의 기백에 흠뻑 빠진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담은 소나무의 수려한 모습과 한 그루 한 그루에 배어있는 이야기를 그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전개하고 있다.

절개를 상징하는 사시사철 푸른 잎을 주로 강조하는 기존 소나무 그림과 달리 그는 청색과 보라색을 배경으로 모든 시련을 받아내 생긴 흠집과 쩍쩍 갈라진 소나무 기둥을 캔버스에 메우고 있다.

더 이상 새로운 게 없을 것 같은 소나무 그림이지만 그의 그림엔 유별난 데가 있다. 꺼칠한 소나무의 질감을 닮은 독특한 마티에르가 단순한 붓질로서는 낼 수 없는 미묘한 효과를 거두어 낸다.

캔버스 위에 유화물감의 색을 달리하면서 수차례 덧칠해서 입체감을 살리는 그만의 ‘마티에르’기법은 마치 진짜 나무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서로 다른 색을 덧칠하면서 자연스럽게 색들이 우러나면서 신비로운 느낌의 색감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또 연잎과 연꽃을 주제로 한 작품, 정물·풍경작품 10여 점도 함께 전시돼 그의 기존 작품들도 함께 엿볼 수 있다. (☏043-224-8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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