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인생역전 주인공’ 허각을 만나다

2010년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단연 허각이다.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2’에서 깜짝 우승한 허각은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를 썼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생활 전선에 나서야 했던 그는 환풍기 수리공, 행사 가수 등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

길고 어두운 터널같기만 하던 그의 삶은 ‘슈퍼스타 K 2’로 180도 변했다. 우승과 함께 발표한 노래 히트 작곡가 조영수의 노래 ‘언제나’는 각종 음악 차트 상위권을 점하고 있고 그 외에도 ‘슈퍼스타 K 2’ 방송 중 부른 ‘행복한 나를’, ‘하늘을 달리다’ 등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마카오에서 열린 ‘201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2010 MAMA)’ 무대에서 아시아 음악 팬들을 대상으로 노래를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에 토론자로 참석해 공정한 사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인생 역전의 주인공인 허각을 만났다.

허각은 ‘슈퍼스타K2’ 결승전 직전 기자를 만나 경쟁자인 존박과 함께 마지막 인터뷰를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휴대전화가 고장났던 기자에게 “지금은 전화기가 잘 작동하느냐”고 물었다. 결승전 직전의 긴장된 모습을 기억하던 기자에게 허각은 밝고 여유롭게 먼저 인사를 건낸 후 근황을 전했다.

“너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나를 알리는 데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어요. 요즘의 삶은 정말 실감이 나질 않아요. 국회의원들도 만나자고 하고 제 고향인 인천에서 시장님도 만나자고 하세요. 놀라워요.”

허각은 요즘 5kg이나 살이 쪘다고 했다. ‘슈퍼스타K2’가 끝난 후 마음이 편해져서란다. 스케줄이 바빠져서 낮에 식사를 제대로 못해 밤에 자꾸 밥을 먹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정이 바빠서 요즘은 술도 많이 못 마신단다. 바쁜 하루하루지만 가수 허각의 이름을 알리는 요즘의 생활이 즐겁기만 한 허각이다.

“갈길이 아직 멀죠. 한결같이 천천히 가고 싶어요. 허각하면 ‘노래 잘 하는 가수’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발라드에 자신이 있지만 나중에는 다른 장르들에도 도전을 해 보고 싶죠. ‘슈퍼스타K2’의 슈퍼위크 때 농담처럼 한 말이 있어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김지수에게 기타를 배우고 장재인에게 작사·작곡을 배우고 이보람, 김소정에게 춤을 배우겠다고요. 꼭 그러고 싶어요.”

기자는 결승전 직전 인터뷰에서 허각에게 ‘우승을 하면 상금을 어디에 쓸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허각은 ‘전셋집을 마련하겠다’고 답했었다.

“일단 상금으로 저 신용불량도 풀고 아버지 은행 대출금도 갚았어요. 남은 돈으로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어요.”

허각은 부상으로 받은 QM5 차량은 팔았다고 전했다. 택시기사인 아버지에게는 SM5 차량이 있고 허각에게는 운전면허가 없다. 대신 QM5 차량을 팔아 SM5 차량을 구입, 작은 아버지에게 선물을 드렸다.

알려진대로 허각의 부모는 이혼을 했다. 허각은 ‘슈퍼스타K2’에서 만나기 힘든 어머니의 얘기를 했다. 어머니 얘기를 묻자 허각의 얼굴이 밝아진다.

“우승한 후 어머니도 만났어요. 함께 밥 먹고 휴대전화도 바꿔드리고 전화 벨소리와 통화대기음도 제 노래로 바꿔드렸죠. 너무 좋았어요.”

허각은 내년 3월까지 엠넷미디어에서 일을 한 후 소속사를 찾게 된다. 이미 굴지의 연예기획사들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엠넷미디어에 영입제안서를 냈다.

“일단 지금인 엠넷미디어에서 시키는 대로 하고 그 다음에 저 데려가고 싶어 하시는 회사에 가고 싶어요. 노래만 잘 만들어 주시는 회사면 됩니다.”

‘슈퍼스타K2’가 허각과 존박, 강승윤, 장재인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끝으로 가수가 되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가수 지망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물었다.

“대충 생각하고 도전하는 것이라면 접으라고 하고 싶어요. 도전을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한다는 마음가짐이어야 합니다.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면 끝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도전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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