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004원 내 신생아 금반지 선물

충북 옥천의 산골 주민들이 매월 1천4원씩 기부해 모은 돈으로 연말이면 그해 태어난 신생아에게 건강을 기원하는 금반지를 선물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옥천군 안내면에 따르면 ‘안사천사모(안내면을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는 24일 안내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올해 출생한 정방리 이성기씨(42)의 딸 세영양(1)과 도이리 김용무씨(44)의 딸 민영양(1)에게 이웃의 정성이 담긴 금반지(3.75g)를 선물한다.

이 단체는 젊은층이 시골을 떠나면서 어린아이 울음이 그친 것을 안타까워하던 안내면 지역 주민 100명이 신생아에게 작지만 뜻깊은 선물을 주자며 6년 전 결성한 모임이다. 이 단체 회원들은 매월 1천4원씩 자동이체한 돈으로 기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총 39명의 신생아에게 출생반지가 전달됐다.

조완승 주민자치위원장(59)은 “마을에서 아기 울음소리와 해맑게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서 금반지 선물을 시작하게 됐다”며 “그 덕인지 매년 꾸준하게 새 생명이 태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80년대 8천여명을 웃돌던 면내 인구가 20여년만에 2천130명으로 줄었고 어린아이가 없어 학교도 머잖아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출생반지가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주민들의 간절함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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