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보건소 방문보건팀

▲ 서산시 보건소 방문보건팀원들이 노인의 건간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 보건소 방문보건팀은 빨간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르신, 장애인 등 의료 취약계층을 돕고 있다.

이들은 빨간색의 자동차와 빨간유니폼을 입고 다닌다 해서 일명 ‘빨간천사’라고도 불리고 있다.

의사 1명, 간호사 8명, 물리치료사 2명, 영양사 1명, 치위생사 1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2인 1조로 짝을 이뤄 하루 20~ 50가구씩 매월 700~1천가구를 방문간호한다.

또 길이 미끄럽고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져도 진료가방을 메고 묵묵히 이 골목 저 골목을 누비고 있다.

당뇨병 할아버지, 관절염을 앓고 있는 할머니, 뇌졸중으로 자리에 누운 장애인 총각 등 기초생활수급자와 혼자사는 노인, 중증장애인, 거동불편자 등이 이들로부터 보살핌을 받는 대상이다.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중환자나 거동불편자의 가정을 찾아가면 청소나 빨래는커녕 끼니조차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고단한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눈물겨운 모습이 많다. 이들은 제일 먼저 혈압과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상처부위와 욕창을 소독하며 이부자리와 속옷을 갈아입힌다. 또 굳어가는 몸을 주무르며 물리치료를 실시하고 식단을 체크, 개인위생상태도 꼼꼼히 점검한다.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낯선 이를 경계하며 ‘며칠 저러다가 말겠지…’하던 사람들도 4년째 이런 모습을 보다보니 이제는 방문날짜를 손꼽아 기다린다.

고혈압에 당뇨,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덕순 할머니(75·운산면 고산리)는 “아들 며느리도 이만큼은 못한다”며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서성석 의무과장은 “몸에 난 상처는 정성껏 치료해주고 마음에 난 상처는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우리 방문보건팀이야말로 별명 그대로 날개 없는 천사들”라며 “처우나 임금 등 열악한 조건에도 묵묵히 일해 주는 보건소 직원들이 그저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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