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올 한해 연예계는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톱스타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졌고 각종 사건과 사고에 휘말린 연예인들로 인해 일 년 내내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사랑을 꽃피우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스타들도 있었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케이블 채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자체제작 프로그램과 외화를 넘나들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케이블 프로그램들은 지상파를 위협하며 방송계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지상파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케이블 프로그램들이 올 한해 리얼리티,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장르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엠넷의 ‘슈퍼스타K2’는 무려 10% 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본방송에서 1%만 넘어도 성공이라 평가받는 케이블 시장에서 ‘슈퍼스타K2’는 10%가 넘는 시청률을 거두며 케이블 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본선 6회 동안 지속적으로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슈퍼스타K2’는 동시간대 지상파 3사의 시청률을 모두 합친 것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다.

결국 이는 지상파들이 자체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일반인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지상파와 케이블계 전반에 유행을 일으키면서 ‘슈퍼스타K2’는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넘어 감동 코드까지 소화해 내는 국민적인 프로그램이 됐다. 본선에 오른 11명의 참가자들은 이른바 ‘스타덤’에 올랐다. 또 가요, 방송계는 물론 광고계까지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등 톱11은 현재 ‘톱스타’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고 있다.

케이블계 자체 제작 프로그램들도 여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tvN의 인기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는 올해 8시즌까지 론칭하며 케이블 사상 최장 시즌 드라마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MBC드라마넷의 ‘별순검’도 시즌1·2에 이어 시즌 3까지 2~3%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드라마를 능가하는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하이킥’ 시리즈를 히트시킨 김병욱 사단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와 국내 최초의 메디컬 범죄수사극 ‘신의 퀴즈’ 등이 지상파 드라마와는 다른 개성,

케이블계 약진은 드라마를 넘어 예능계에까지 퍼졌다. MBC 에브리원의 ‘무한걸스’는 시즌3까지 사랑받으며 지상파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여성 버라이어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또 올해 론칭한 tvN의 ‘러브 스위치’는 무려 11주 연속 동시간대 케이블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면서 확고히 자리잡았다. ‘러브 스위치’는 이경규, 신동엽 명MC를 콤비로 내세워 지상파 예능이 장악하던 ‘월요일 11시대’에서 살아남는 기염을 토했다.

케이블 외화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자체제작 프로그램보다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던 케이블 외화 시장에서 OCN의 ‘스파르타쿠스’는 3%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 외화 사상 최고 시청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OCN은 한국판 ‘스파르타쿠스’인 ‘야차’를 직접 제작, 3%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얻고 있다.

‘야차’는 ‘다모’의 정형수 작가와 영화 ‘역도산’의 구동회 작가를 내세워 지상파 사극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역동적이고 화려한 액션으로 성인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들은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지상파와 케이블 간의 구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새로운 볼거리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니즈와 케이블 TV들의 노력이 맞물려 새로운 케이블 드라마 전성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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