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감사를 받다 음독자살한 괴산군 군자농협 이모(47·여)과장이 수억원의 대출금을 횡령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과장은 지난 97년 정모(56)씨가 준 1천700만원의 생활물자대금을 가로채는 등 지난 3월부터 조합원 34명의 대출금 2억7천여만원을 횡령했다는 것.

또한 경찰은 이과장이 지난해 8월 김모(56)씨 등 3명으로부터 농업자제구입비 1천500만원을 황령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4년간 이 과장의 횡령사실이 적발되지 않은 점을 미뤄 직원들이 이를 묵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이과장에게 돈을 빌려주고 매월 이자를 받아온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피해 규모가 3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조합원들이 이씨에게 도장과 통장을 맡겨 피해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협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농협이 책임질부분을 떠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과장은 지난달 20일 농협 충북지역본부 감사를 받던 중 군자농협 성지소 창고에서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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