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태진아씨의 히트곡 ‘사랑은 아무나 하나(이건우 태진아 작사, 작곡가 미상)’에 대한 저작권 논란이 지난해부터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곡에 대한 진짜 작곡가라며 서울지법에 음반판매 가처분 신청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향토작곡가로 충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종학(59·작곡가 예명 백봉)씨는 지난 4일 “태진아가 부른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내 노래를 표절한 것”이라며 태씨와 음반을 낸 대영 A&V를 상대로 음반판매 중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이씨는 신청서에서 “태씨가 불러 히트한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내가 60년대 후반 가수 한정호가 오아시스 레코드사에서 취입한 ‘어느 병사의 편지’에서 주된 멜로디와 화음진행 등을 표절한 것으로 원곡은 이미 공연윤리심의위원회로부터 심의번호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처음 태씨가 노래를 발표했을 때 내가 30여년전 작곡한 곡임을 알았으나 태씨가 충북 보은이 고향이어서 묵인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이 모씨와 안 모씨 등 6명이 자신의 곡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같이 가처분 신청을 내고 저작권을 주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씨측은 “작곡자를 미상으로 음반에 밝히고 방송 등을 통해 수십 차례 작곡자를 수소문했다”며 “이씨가 만약 진짜 작곡자라면 음반저작권협회를 통해 인정받은 후 저작권료를 청구하는 것이 순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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