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기 작가, 국내 첫 대하 의병소설 ‘울지마라, 나의 조국아’ 출간

구한말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자 힘을 모은 의병들의 일대기가 충청권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권력자들에 의해 쓰여진 역사속에서 숨 죽이고 있던 민초들의 고통과 나라의 풍전등화 위기 속에서 스스로 몸을 일으킨 의병들의 처절한 실화가 우리 가슴 속 깊이 파고든다.

정형기 작가의 우리나라 최초 대하 의병소설 ‘울지마라, 나의 조국아’(출판사 삼우문학)가 출간돼 화제다.

일제에 의한 치욕으로 물든 우리 과거의 역사 속 구한말로 시간을 되돌린다. 충청남북도에서 일어났던 김복한 의병장의 홍성전투와 유인석 의병장의 충주·제천대첩을 중심으로 의병들의 삶을 들추어낸다.

대하 의병 소설이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개척한 이 책은 정 작가의 6년간의 발품과 자료수집을 통해 이뤄졌다. 각종 논문과 사적 자료 조사를 통해 15만여명의 의병이 20여 전투를 치룬 피와 눈물의 과정과 800여명의 실존 인물이 등장해 위기의 시대를 바르게 살아가려는 선각자의 슬프고도 웅장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모두 3권으로 구성됐다. 1권에서는 1867년 경복궁의 중건을 시작으로 펼쳐진다. 국모시해, 춘생문 사건, 단발령, 변복령 등을 통해 대부분의 친일식자층들이 나라가 왜구에게 넘어가 버렸다고 단정하고 있을때, 뜻을 가진 청년 허위가 이 나라를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가를 고뇌하는 중 답을 찾는다. 나라를 구하기위해 총과 칼을 드는 일보다는 의병운영의 자본이 필요함을 생각하고 물류에 투신해 자본과 전술로 조선 의병의 얼굴없는 장군으로 백현전투, 장현전투, 이현전투, 남한산성전투 그리고 홍주성전투를 뒤에서 진두지휘한다. 또 일본의 전투심리단 팀장인 다나까와 허위의 여성단원인 설지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국경과 이념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 시작된다.

2권에서는 김복한을 중심으로 한 홍성전투의 전말과 고종의 진지에 의해 ‘홍성 7의사’가 명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유인석을 중심으로 한 일만여명의 의병이 모인 제천의병진 구성과 내력, 그리고 그들이 치러왔던 충주시민과 의병이 하나가 되어 왜구와 벌인 충주 3대 대첩과 달천전투에서의 대승과 가흥전투의 패배와 가흥조전에서 김백선과 의병장들과의 갈등, 그리고 그의 죽음으로 인한 제천 의병진의 쇠퇴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조선의병의 큰 별이었던 김하락의 죽음으로 인한 허위의 절망과 좌절 및 고종과의 독대를 거쳐 평리원 수반판사직까지 오른 허위가 일본의 폭력에 저항하다 헌병대에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당하는 과정, 사직하고 다시 의병장으로 복귀하는 허위의 처절한 삶이 그려진다.

3권에서는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일본의 권모술수가 당시의 동북아정세와 함께 펼쳐지며, 을사늑약을 앞두고 이에 항거하는 충신과 오적칠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민영환의 자진과 백성들의 분노의 한편에는 헤이그밀사 사건으로 고종을 퇴위시키려는 역적 송병준, 이병무의 흉측한 모습이 나타난다. 조선의병의 큰 별이었던 구현영 부자의 십자가 순절과 조선 13도 연합창의군의 설립과정을 기록하고 있으며 산삼리 전투의 대승과 왜구의 간계로 조선 13도연합창의군의 붕괴로 인한 제1차 서울 진공작전의 실패, 허위에 의한 온 국민의 궐기를 시도한 조선의(義)의날 선포, 강화대첩, 왜구에 대항한 허위가 맞이했던 위기들, 마지막으로 서대문 형무소에서 맞이하는 허위의 장렬한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나라의 위기때 한걸음 물러섰던 권력자들이 아니다.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고자 한걸음 앞장섰던 민초들을 주인공 삼아 역사가 바르게 나아가야할 방향과 숭고한 나라사랑의 의미를 알려주고 있다.

정 작가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충절의 땅 충청도에서의 의병 활동을 역사의 수면위로 드러내고자 한다. 다른 지역과 달리 주민과 의병이 하나 되어 왜구와 친일관료를 상대로 가장 큰 전적을 이룬 역사로 기록돼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부끄럽고 미안해 들추지 못했던 의병들의 삶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참의미를 묻고 그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삶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출간되자마자 화제가 되고 있는 대하 의병 소설 ‘울지마라 나의 조국아’는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 검토중에 있다. 영상을 통해 웅장한 의병들의 숭고한 역사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형기 소설가는 가톨릭문우회, 동국문학회, 문인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붕문학상 수상작인 ‘지천명의 반란’, 대하역사 소설 ‘열하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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