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상에 수입산 쇠고기, 돼지고기를 올리고, 이제는 부모님과 스승님의 가슴에도 외국산 수입 카네이션을 달아들이는 우(愚)를 범해야만 할 것 같다.

올해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과 구제역, 광우병 등으로 몸살을 알고 있는 축산 농가에 이어 카네이션 등 수입산 꽃이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충북도 및 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카네이션, 양난, 백합, 튜울립 등의 화훼류는 약 31t, 1천947만달러(250여억원)가 수입됐다. 올들어 8일 현재까지 수입된 물량은 17.2t이 수입,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수입 화훼류는 중국산 카네이션과 장미가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태국산 양난과 네덜란드산 백합, 글라디올러스, 튜울립 등이 국산보다 2∼3배 싼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다.

특히 화훼 수입은 매년 점차적으로 수입물량을 늘려나가는 다른 농산물 수입과 달리, 수입 오퍼상 임의대로 물량을 결정, 수입물량 완급 조절이 전혀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수입산 화훼에 대한 원산지 특별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나 유통과정상의 특성과 식별 전문가 부족 등으로 8일 현재까지 충남·북지원에서는 단 1건의 적발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농관원 충북지원 관계자는“수입산 화훼의 경우 포장재에 반드시 원산지 표시를 해야만 한다”며“통관자료 등을 토대로 유통경로를 파악, 수입 화훼의 국산 둔갑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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