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괴산군 감물면 이원규씨가 11년간 모은 동전과 항아리

 

기초생활 수급자가 11년 동안 모은 동전을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한 주민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 괴산군 감물면 신기리에 거주하는 이원규씨(65)는 8일 감물면 사무소를 방문해 11년 동안 모은 동전을 담은 팔각형 모양의 도자기를 불우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기탁했다.

농사를 짓고 살아오던 이씨는 1999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농사를 그만두고 쉬고 있지만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웃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동전모으기를 시작, 부인 백정숙씨(55)와 틈틈이 모았다. 이씨 부부는 도자기에 동전이 가득차면 이웃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11년 동안 동전을 모았다. 이들이 모은 동전은 모두 40만1천960원.

이씨가 이날 전달한 동전을 헤아리던 면사무소 박승민씨(여)는 “도자기에서 나온 동전을 하나하나 세면서 가슴이 아려와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쳤다”며 “이씨가 모은 동전은 이웃사랑의 참뜻을 일깨워준 소중한 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씨는 “남을 돕는 일을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에 가슴 뿌듯하고 도자기에 담긴 뜻을 감물면에서 이어받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도자기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감물면은 이씨가 전달한 도자기를 감물면사무소에 비치해 놓고 직원들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동전을 채워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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