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청주시 수곡2동 자원봉사대 사랑의 김장나누기

▲ 충북 청주시 수곡2동 자원봉사대 회원들이 2일 주민센터에서 혼자사는 노인 등에게 전달할 사랑의 김장을 담그고 있다. 오진영기자

‘사랑으로 비비고, 나눔으로 비비고~.’

수은주가 영하를 넘나드는 매서운 날씨 속에 고무장갑을 낀 수많은 손이 바삐 움직였다. 절인 배춧잎마다 빨간 양념 소를 묻힌 뒤, 겉배춧잎으로 한번 싸 척척 올리는 솜씨가 능숙했다. 사랑의 배추에 나눔의 양념이 맛깔스런 하모니를 이룬 이웃을 향상 온정의 메신저 ‘행복 김캄다.

빨간 김치를 한포기 한포기 쌓아올릴때 마다 얼굴에 흐뭇한 미소를 띤 손의 주인공들은 함께사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수곡2동 주민센터의 자원봉사대원들이다.

2일 수곡2동 주민센터 앞마당. 수곡2동 자원봉사대 30여명과 주민센터 직원이 참여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가 진행됐다.

매년 해오고 있는 이 행사는 자원봉사대의 회비와 일년동안 모아진 후원금으로 마련한 배추와 양념재료를 구입해 진행되는 동네주민을 위한 동네주민의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다.

‘사랑의 손길’들은 김치 담그고 나르고 포장하는 분업을 실시, 총 500포기 김장을 담갔다. 이날 김치들은 박스에 정성껏 포장된 후 혼자사는 노인과 한부모 가정, 장애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 60여 가구에 전달됐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김장김치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청주시 전체 기초생활수급자의 6분의 1(23%)에 해당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 지역이 바로 수곡2동이다. 그래서 자원봉사대의 봉사 손길은 그 어느 지역보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매주 둘째·넷째주 목요일에는 사랑의 반찬 봉사를, 매주 동네 노인대학에서는 국수봉사 등을 펼치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이마에 땀방울을 맺히며 김장을 하던 이순원 자원봉사대장은 “이웃이 겨울동안 맛있게 먹을 김치를 담그니 절로 가슴이 훈훈해진다”며 “사랑과 정성으로 버무려진 김치가 어려운 이웃에 전달돼 추운 겨울 따뜻한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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