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박물관 뮤지컬 ‘콩쥐야 왜 그래?’ 무대

매월 넷째주 토요일은 ‘박물관 가는 날’이다. 국립청주박물관은 11월 박물관 가는날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공연을 준비했다.

아이들에게 ‘입장 바꿔’동화를 읽히는, 입장동화 뮤지컬 ‘콩쥐야 왜 그래?’가 27일 오후 2시와 4시 청명관에서 펼쳐진다.

예가 컴퍼니의 극단 꼬네상스가 콩쥐와 팥쥐의 입장을 바꿔 콩쥐가 아닌 팥쥐에 초점을 맞춰 팥쥐가 왜 심술이 났는지, 왜 원님의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되었는지 등을 다양한 노래와 춤으로 보여준다.

공연내내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왜! 왜! 왜! 왜 그래? 내 말은 맞고 남의 말은 틀려? 그건 안 돼요!”로 시작되는 ‘왜 그래 송’과 같은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흥겨운 댄스가 함께 어우러진다.

어느 날 마을 원님이 신부를 찾는 성대한 잔치가 열린다는 소식에 계모와 팥쥐는 예쁘게 단장을 하고 콩쥐에게는 어렵고 힘든 일을 시키고 잔치에 참석한다.

우여곡절 끝에 잔치에 참석하게 된 콩쥐는 잔치에서 쫓겨날 때 흘린 한쪽 신발로 인해 원님과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에 아내를 발 크기로 고르는 게 어디있어요? 아내를 고를때는 그 사람과 대화도 나눠보고 고르셔야죠. 꽃신이 발에 맞는다는 이유로 콩쥐를 아내로 맞이하시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저에게도 기회를 주세요.’ 팥쥐의 이의제기에 결국 두 사람의 입장은 바뀌고 이야기는 ‘콩쥐가 된 팥쥐’가 주인공이 되어 새롭게 전개된다.

콩쥐가 왜 힘든지 알 리 없는 팥쥐는 극중에서 콩쥐가 되어 똑같은 상황을 겪어본다. 엄마는 콩쥐만 사랑하고, 자기는 원님이 주최한 잔치에도 가지 못한 채 집안일만 해야 한다.

억울한 팥쥐! 콩쥐가 되어보니 무시만 받고, 사는 게 영락없이 고달프다. 남의 입장을 이해하고 나서야 팥쥐는 변한다. 그냥 팥쥐가 아니라, 팥죽처럼 푹 익은 사려 깊은 성격으로 거듭난다.

이 공연을 통해 권선징악적 교훈이 아닌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고, 그렇게 나와 타인을 조화시키는 법을 배울 수 있다. (☏043-229-6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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