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술관, 27일까지 10주년 특별기획전

신미술관은 2000년 7월 ‘갤러리 신’으로 출발해 2003년 10월 제284호 미술관으로 등록돼 청주 최초의 미술관으로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신인작가 지원전을 통한 청년작가 발굴과 지원육성, 작가 교류 시도, 어린이 체험미술과 참여전시 등 3가지의 큰 틀로 전시를 기획해왔다.

뜻 깊은 10주년을 맞아 고뇌에 찬 사유로 깊이있는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김호득, 석철주, 유봉상, 유근택 작가를 초청해 ‘4惟공간-아주 가까운 풍경’을 27일까지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4명의 작가들의 감각적 사유의 길을 따라 우리가 평소 의식하지 못한 삶의 한 부분을 우리 개개인의 감각적 의식의 확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고안된 전시다.

이들 4인은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는 항시 우리 곁에 있되 볼 수 없었던 영역에 관한 것이다.

김호득 작가의 작업은 공간에 대한 탐색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공간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공간은 시간과 함께한다. 그러나 한 순간 공간이 순수하게 공간만으로 혹은 철저하게 시간만으로 느껴지는 때가 있다. 그 순간은 찰나가 영원과 만나는 지점이고 우리의 의식이 정화되는 순간이다. 찰나의 순간 공간은 의식의 자유가 펼쳐지는 사유가 시작되는 곳이 된다. 그런 공간 속에 ‘종이죽 뭉캄를 넣어놓는다. 종이죽 뭉치는 찰나의 순간들로 알 수 없는 세계를 상징하고 있다.

석철주 작가는 친근한 자연의 이미지를 이용해 전통 동양화를 재해석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모방의 습득과정이 자연에 대한 직접적 묘사가 아니라 재현된 자연의 모방 즉 관념화된 자연으로 자연에 대한 자연을 다시 재해석하는 추상 양식으로 새로운 동양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근택 작가는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몸의 감각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그의 화면에는 의식의 상상이 만들어내는 형상이 끝없이 펼쳐진다. 침대, 나무, 의자, 자동차, 화장대, 비행기 등 온갖 일상에 대한 이미지들이 하나의 운동성을 가지고 등장한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물과 세계와의 낯선 조우 속에서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상상의 이미지들이 그의 그림이 된다.

유봉상 작가의 작품은 몇 만개의 스테인리스 못으로 이뤄져있다. 그의 작업은 경험한 풍경들 중 일부를 출력해서 합판에 붙이고 그 위에 못을 박고 안료를 뿌린 다음, 그라인더로 갈아낸다. 바로 이 금속의 못이 갈리면서 만들어내는 빛의 산란이 그의 작업의 핵심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풍경의 찰나를 기록한다. 자연에서 느껴졌던 순간적인 빛의 산란을 못의 머리로 잡아내는 것이다. (☏043-264-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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