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병원 회계담당이 5억3천만원을 횡령한 뒤 잠적,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대병원에 따르면 병원 회계담당 C모(38·남·청주시 흥덕구)씨가 지난 1월10일(2억원), 25일(1억3천만원), 2월8일(2억원) 병원자금(외상대금)을 각각 횡령한 뒤 25일 오전 잠적했다.
병원은 이 날 오후 달아난 C씨를 자금유용 및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 수사를 의뢰했다. 달아난 C씨는 근무 중 회계 담당 과장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 병원 인감도장을 훔친 뒤 미리 준비한 허위 지출결의서에 결제하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또 그동안 횡령한 자금 내역을 숨기기 위해 잔액증명서 가 발행되지 않는 환매체로 이체한 것처럼 처리한 뒤 동료 직원의 컴퓨터를 조작, 회계처리 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C씨는 충북대병원의 주거래은행인 모 은행에서 매일 발행되는 일일수입금 입출금내역을 폐기처분 한 뒤 병원에 보관해야 할 일일수지보고서에는 돈이 있는 것처럼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C씨가 이 날 오전 동료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자신의 책상위에 모든 사건 전말을 적어 놓은 경위서(사직서)가 발각되면서 밝혀졌다.
C씨는 횡령한 5억3천만원을 모두 사채 등 개인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고 경위서를 통해 밝혔다.
C씨는 경위서(사직서)에서 “병원을 위해 애쓰는 동료직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무모하게 장사를 하다 진 사업부채와 사채 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려고 공금에 손을 댔다”고 적었다. 또 “이 일에 개입된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열심히 일하는 동료 직원들에게 의혹의 눈초리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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