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동 식 <충북체육회 고문>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 충북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큰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강한 충북’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최동식 충북도체육회 고문(80)은 인터뷰 내내 ‘인물’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물’이라는 단어를 질문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언급했으며 어떤 인재를 등용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충북도 발전의 성패가 갈린다고 확신했다.

지난 28일 충북도체육회 3층 사무실에서 만난 최 고문은 충북이 위치한 정치ㆍ행정적 상황에 대해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한 지금, 충북은 그 어느 때보다 인재가 절실하다”며 “특히 충북발전 패러다임을 그릴 수 있고 도민들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큰 나무 같은 대인(大人)이 나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충북의 이웃을 언급하며 “충남의 발전지도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충북은 너무 느리고 오히려 정체돼 있는 느낌마저 지울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고향을 위해 투자하는 사람들이 너무 없다. 중앙에서 꽤나 이름 알리며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신의 고향인 충북에는 인색한 사람들이 많다”며 “이 같은 이해하지 못할 상황은 바로 충북의 좋지 못한 습성 때문”이라면서 혀를 찼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에서 훌륭한 사람이 나오면 주변에서 격려하고 도와주고 아껴줘야 하는데, 충북은 오히려 비판하고 비하시키고 폄하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을 키워야 지역사회도 더불어 발전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인보다는 지역사회 발전을 고심하는 도민성이 필요하다. 충북인 스스로 성원하고 좋은 점을 인정해 충북의 발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고문은 “중앙무대에서 활동하는 국회의원을 뽑을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선거에 대한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절대 흔들리지 말고 진정 충북발전을 이끌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뽑았으면 결정된 사항에 모두 협조하고 협력하는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누구를 중앙으로 보내야 충북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지를 신중히 생각하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중앙으로 보내서 키우고 더욱 성원을 다해 큰 인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북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동력과 관련해서는 “충북은 역시 교육의 열의가 대단한 도시”라며 “충북은 현재 교육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 교육 중에서도 특히 공업이나 과학 계통에 중점을 뒀으면 좋겠다. 인구가 적기 때문에 과학분야와 첨단산업을 발전시킬 인물을 발굴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역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는 “언론이 비판 일변도보다는 칭찬과 격려에 힘써야 한다”면서 “언론이 선도적으로 이끌고 앞장서 발전과 장래가 촉망되는 인물과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며 칭찬에 인색한 방향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고문은 민선5기 출범과 함께 불거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인사 등 다소 민감한 질문에도 자신의 소신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체육계 안팎에서 돌고 있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인 충북도체육회ㆍ충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교체설(說)에 대해서 “정치권에 의해 체육계가 흔들리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체육단체가 정치성을 띠면 엉망진창이 된다”며 “줄만 잘 서면 체육단체에 입성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체육은 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ㆍ후배를 연결할 수 있는, 정서를 정확히 짚어낼 수 있는 인물이 지역 체육계를 이끌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충북도체육회와 충북도장애인체육회는 현재 잘하고 있다. 체육은 반드시 체육인이 이끌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체육단체를 이권이나 감투로 생각하는게 안타깝다”며 “봉사 정신이 기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충북체육 발전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설 투자가 가장 중요하고 질 높은 코치와 실업팀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열의만으로 안 된다. 체육 인프라 확충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고 우선 메인 스타디움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충북도민에게 “매사에 적극성을 갖고 진취적으로 도전적으로 전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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