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현안점검>-표류하는 중부 3군 역점 사업

음성·괴산·진천 등 충북 중부 3군이 역점 추진하고 있는 지역 현안사업들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음성군의 경우 용산·감곡산업단지 조성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착공 조차 못하는 답보 상태며 괴산군은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개선이 필요한 괴산~음성 국도 37호선 확장·포장 사업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수년 째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로 모든 관련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진천군의 ‘환타월드종합지구’도 마찬가지 상태다. 충청매일은 창간 11주년을 맞아 이들 사업의 추진 상황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 음성 용산·감곡산단
시행자 못 찾은 용산, 지정해지 가능성도
감곡, 경기침체로 자금 조달 안돼 불투명

음성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용산·감곡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시행자가 없거나 투자가 이어지지 않아 표류하고 있다.

특히 원남산업단지, 생극산업단지 등 3곳에 신규 산업단지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어 이들 산업단지의 신중한 추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음성군은 음성읍 읍내리와 용산리에 총사업비 1천756억원을 들여 93만6천45㎡ 부지에 용산산업단지 조성을 예정하고 있다.

군은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서희건설과 2008년 11월 용산산업단지 조성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용산산업단지 조성은 국제금융위기 등으로 진척이 없자 군이 지난해 11월 투자협약을 해지하면서 현재까지 사업 시행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후 군은 이 사업에 관심을 보여 온 농어촌공사와 협의했으나 농어촌공사가 사업을 전면 백지화해 난항을 겪고 있다.

농어촌공사 측이 토지매입비와 공사비 등으로 추산한 분양가가 높아 사업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기 때문이다.

군은 이에 따라 사업면적을 당초 계획의 61% 선인 57만4천536㎡까지 축소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확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사업 시행자를 찾지 못하면서 용산산업단지는 착공도 못한 채 수개월 째 답보 상태다.

더 큰 문제는 군이 내년 5월 초까지 사업을 추진하지 못할 경우 토지소유주의 반발 등으로 산업단지 지정 해지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군 관계자는 “농촌공사와 사업 시행을 협의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답변이 없는 상태”라며 “민간업체 2~3곳에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5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감곡산업단지도 여전히 속도를 못 내고 있다.

동부건설이 감곡면 일대 104여㎡에 조성하는 감곡산업단지는 2005년 산업단지로 지정됐으나 아직까지 첫 삽도 못 뜨고 있다.

감곡산업단지는 현재 당초 계획보다 36만여㎡를 축소하기 위해 충북도 등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동부건설은 이달 중 토지보상을 한 뒤 올 연말 착공할 계획이지만 일정 등이 구체적이지 않아 추진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업단지 조성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음성지역의 산업단지가 난관에 봉착하자 이필용 음성군수의 공약사업 실효성에 의구심이 더해지고 있다.

■ 괴산 국도 37호 확장·포장
수차례 건의 불구 중앙 사업비 확보 안돼
완료시 기업유칟물류 등에 경쟁력 확보

괴산군의 현안사업인 괴산~음성 37번 국도 확장·포장이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이 도로는 괴산에서 음성 방향 2차선 도로 종료 지점인 소수면 아성리 부분에서 갑자기 1차선으로 좁아진다.

이 때문에 이 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지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괴산~음성 37호선 국도 확장·포장 사업은 소수면 우회도로(3.242km) 확장·포장 사업이 종료된 지점이다.

하지만 소수면 아성리 지점에서 음성군 원남면 하노리까지의 9,63km 구간이 관련 예산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군은 교통 소외지역의 개발 촉진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괴산~음성 국도 확장·포장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업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

증평·진천·괴산·음성이 지역구인 정범구 국회의원이 이 사업 관련 예산 1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회 상임위에서 이 같은 내용을 상정, 통과됐으나 본회에서 부결됐다.

또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3차 국토개발 5개년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국도 37호선은 수도권에서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괴산군으로 진입하는 국도다.

이 도로는 음성을 거쳐 괴산군으로 연결되고 있으나 편도 2차선 도로 여건 때문에 농산물 유통문제와 기업체 물류비용 상승이 발생해 기업체 유치와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과 지역 주민들도 교통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 4차선 확장·포장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앙정부 관련부처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예산 부족으로 사업비를 배정하지 않고 있다.

이 도로가 확장·포장될 경우 수도권에서 음성을 거쳐 괴산으로 진압하는 접근성이 좋아 기업 유치는 물론 물류비용 절감과 인구 증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소수면 아성리부터 음성군 음성읍 하당리까지 국도 37호선이 4차선 도로로 확장·포장될 경우 괴산에서 음성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분 정도로 단축된다”며 “또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해 경북지역을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가 구축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기업 유치 유리 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진천 환타월드종합지구 조성
사업주체 MIGO, 부지 매입에만 매달려
외국 투자자도 금융위기 등으로 소극적

진천군은 2008년 10월 민간개발자와 투자 협약을 통해 무려 1조9천억원대가 투입되는 ‘환타월드종합지구(진천군 JC 프로젝트=신도시형 복합도시와 레저형 자족도시 조성)’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지는 진천군 초평면 연담리 일원이며 당시 진천군과 민간투자회사인 ㈜엠아이지오(MIGO·대표 김상진)는 2008년 10월부터 2011년까지 4년 간 1조9천억원(19억 달러)을 투자해 이 일대 660만㎡에 신도시형 복합산업단지와 레저형 자족도시 등을 건설하는 민·관 공동개발 ‘환타월드종합지구(JC프로젝트 개발사업)’를 본격 추진키로 하고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엠아이지오는 외자 투자자인 일본 알데프로사(ARDEPRO·대표 와타나베 준)와 홍콩 다이치사(DAICHI·대표 야마시타 겐이치)가 외자를 투자, 골프장을 비롯해 노인복지시설·주거시설·관광특구시설·관광위락지구·가족캠프·대학지구·수목원지구·청소년문화지구 등 신도시형 복합도시와 레저형 자족도시를 조성한다는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시행에 들어간 지 2년여가 지난 현재 착공도 못하고 이렇다 할 성과도 이루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벌써 사업부지 매입은 물론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어야 하는 데도 사업주체인 엠아이지오는 법인을 2009년 ㈜환타월드제이씨로 바꾼 뒤 부지 매입에만 매달려 있다.

현재 필요 부지 100만평 중 40여만평에 대한 계약을 완료한 환타월드제이씨는 나머지 부지 매입을 위한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과 엠아이지오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장기적 경기침체와 건설사 구조조정, 금융권 PF의 어려움 등 제반 여건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당초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외자 투자자인 알데프로사와 다이치사가 협약 후 소극적인 자세로 나와 이렇다 할 사업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군은 이 사업을 지난해 11월 민간이 추진하는 관광단지 개발(도·농복합휴양타운)과 군이 추진하는 신도시형 복합도시 사업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내놓고 지속적인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개발자가 추진하는 도·농복합휴양타운 조성은 2009년 11월 인·허가를 위한 주요 쟁점인 산림과 환경 분야 등의 사전협의를 실시했으며 지난해 12월까지 도·농복합휴양타운 조성 추진을 위한 사유지 약 42만평을 매입(계약) 후 사업부지 매입을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중부취재팀 서관석·심영문·추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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