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국 부여지역 담당 부장
이용우 부여군수가 지난 6·2선거 때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방 관료의 권위로 상징돼 왔던 군수 관사를 주민 품으로 돌려줬다. ‘다문화교류센터’로 활용키로 한 것이다.
관사(부여읍 구아리 111)는 민선 2기인 2000년 증축된 건물로 1천290㎡의 부지에 관리사와 차고 등을 포함해 건물면적 223㎡로 지어졌으며, 관리 등에 연평균 1천만원의 예산이 쓰인다.
이 군수는 지난 7월1일 취임 후 읍·면을 순방하며 부여군의 재정자립도(14.9%)와 관련, “가난한 종갓집 맏며느리 같은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마음으로 한 푼이라도 아끼겠다며 관사 입주를 포기하고 사택을 쓰고 있는 이 군수가 요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유는 이렇다.
군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 군수가 사택에 머물다보니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민원을 해결해달라는 등의 목적을 갖고 여기저기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졌다.
이 때문에 가족들의 정상적인 집안 생활이 없어졌다.
자신이야 군민들에게 봉사하겠다고 마음 먹어 사생활을 포기했지만 가족에게까지 강요할 수는 없었다.
찾아오는 민원인들도 가족이 있으면 부자연스러워해 이 군수는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사비를 들여 개인집무실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것이 빌미가 돼 선거 때 대척점에 있었던 일부 인사들이 밀실행정을 하기 위해서라는 등의 말을 퍼뜨렸다.
참다못한 이 군수는 의혹의 시선을 받으면서까지 개인집무실을 마련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철회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이 군수를 만나기 위한 주민들의 불편과 가족의 사생활 포기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여군은 지방선거가 끝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고소 및 고발이 난무하고 최근 선거 관련자 2명이 구속당하는 등 선거 후유증이 심각한 상태이다.
이제부터라도 선거후유증 치유를 위해 모두 나서야 한다. 누가 누구의 편이 아니라 모두가 군민의 편이 돼서 지역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한다.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이다. 만약 이 군수가 불경한 마음을 먹고 못된 짓을 계획한다손 군민들이, 아니 정적이 눈을 치켜 뜨고 감시하면된다.
개인의 정치적 욕심으로 있지도 않는 사실을 퍼뜨려 군민간 감정싸움을 초래하는 몰지각한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