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제5회 안덕벌 예술제’ 개최

‘한 화가 살고 있었네. 그에겐 집과 캔버스가 전부였다네. 화가는 꽃을 좋아하는 어느 여배우를 사랑했네. 그래서 그는 집과 그림들을 팔았고, 그 돈으로 바다만큼의 꽃을 샀다네.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붉은 장미를 창가에서, 창가에서, 창가에서 그대는 보고 있는지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진정으로 사랑에 빠진 한 사람이 그대를 위하여 자신의 삶을 꽃과 바꾸어 버렸다네.’

가수 심수봉과 임주리가 번안해 불러 큰 사랑을 받은 러시아 민요 ‘백만송이 장미’의 가사 일부분으로 가난한 화가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삶을 여인이 좋아하는 꽃으로 바꾸었듯이, 청주의 한 지역 예술가들이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예술로 피어난 꽃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안덕벌 청주문화산업단지 2층에 터를 잡은 청주복합문화체험장 ‘하이브캠프’의 예술가들이 사랑한 것은 그들의 삶의 터전인 안덕벌과 주민들이다. 그들을 위해 다소 지저분했던 거리를 벽화와 공공예술 작품들로 동네를 탈바꿈 시킨지도 4년이다.

올해도 지역주민, 상인회, 공공기관, 지역상주 예술가, 청주대 예술대학학생들 등 동네의 주인공들이 예술을 중심으로 서로의 마음을 열고 만나는 장이 마련된다.

하이브캠프의 상주작가들과 안덕벌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제5회 안덕벌 예술제’가 16일 청주 내덕2동 안덕벌 예술로 일원에서 펼쳐진다.

‘안덕벌에 피는 백만송이 장미’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예술제는 안덕벌 공동체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음악, 퍼포먼스, 영상, 다문화 노래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예술이 안덕벌에 피어난다.

오후 6시35분부터 전통악기 해금과 아코디언으로 백만송이 장미를 연주하며 노래에 담긴 의미를 영상이미지로 전달하는 ‘해금과 아코디언으로 듣는 백만송이 장미’, 소리꾼 김지영이 판소리의 형식을 빌어 백만송이 장미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우리 소리로 듣는 백만송이 장미’, 러시아부터 아시아 각국으로 전해지며 각 나라의 언어로 번안되어 불리우는 백만송이 장미의 다른 버전을 감상할 수 있는 ‘다문화로 듣는 백만송이 장미’, 한국에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랑받는 백만송이 장미를 세가지 다른 가사말로 들어보는 ‘민들레의 노래의 백만송이 장미’, 김동관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이 직접 색소폰을 연주하며 들려주는 백만송이 장미를 감상할 수 있는 ‘색소폰의 향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선보이는 ‘백만송이 장미’의 색다른 매력을 접할 수 있다.

또 오후 6시부터 퍼포먼스를 통해 ‘백만송이 장미’를 몸으로 수놓는다. 러시아 민요의 내용처럼 가난한 예술가의 끊임없는 소통을 오세아 예술공장 두레 단원이 몸짓으로 표현한다.

예술가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잔치가 열린다. 안덕벌예술제의 주민참여형 메인행사로 노래 장기자랑을 통해 안덕벌 공동체의 하나됨과 서로간의 소통방식을 공감해 보는 주민 노래 잔치 ‘원(原)주민 노래자랑’이 오후 7시30분부터 시인 김영범의 사회와 내덕2동 스포츠댄스팀의 초대공연으로 꾸며진다.

노래자랑 후에는 안덕벌과 예술가들에 대한 영상이 상영된다. 안덕벌에서 하이브캠프가 그동안 어떠한 소통을 시도해왔는지를 화면에 담은 미디어 아티스트 김선구씨의 ‘안덕벌 연갗와 예술가들이 안덕벌에서 소통의 몸짓 과정을 그린 영상인 Hao·한대희씨의 ‘뮤직비디오’, 예술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에피소드 영상 Hao·조송주씨의 ‘예술제 매뉴얼 북’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와함께 15일 다원예술매개공간 ‘톡톡’에서는 ‘지역주민이 행복한 안덕벌 예술제 만들기’를 주제로 토론회가 마련된다. (☏010-8843-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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