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신종플루… 우리 아이 관리 이렇게

찬바람이 불면서 또 다시 신종플루가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여수 고교생들이 집단 감염된데 이어 네덜란드에서는 타미플루를 비롯한 모든 약에 내성을 가진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해 5세 환자가 숨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처럼 대유행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아이를 둔 엄마들의 마음은 그래도 불안하기만 하다.

신종플루 예방에는 면역력이 관건이라는데 올 가을과 겨울, 우리 아이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강서 함소아한의원 임경록 대표원장을 통해 신종플루와 면역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속시원한 해답을 들어봤다.

▶면역력이 높으면 ‘신종플루’ 걱정 안 해도 되나?

아예 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면역력이 높으면 바이러스를 받아들이는 ‘감수성’을 줄일 수 있다.

즉 똑같은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더라도 질환에 걸리는 사람이 있고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면역력과 기초 체력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설사 걸렸다 해도 면역력이 있으면 자연치유력으로 쉽게 이겨낼 수 있다. 감기, 독감을 비롯해 신종플루나 사스, 조류독감 등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신종병 모두 마찬가지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어떻게 알 수 있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아이가 많이 피곤해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거나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또 두통, 근육통 등의 신체적 통증이 나타나며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추위를 많이 탄다.

아이의 몸이 외부 자극에 대해 민감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높은 일교차와 차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감기 등 호흡기질환을 달고 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6세 이하 어린이는 면역력을 완성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편식 없는 식습관, 규칙적인 생활 습관 등을 길러주면서 잘 보살펴야 한다.  특히 조산아, 미숙아 같은 경우는 성장 과정에서 계속 신경을 써야 하고 아이가 비염이나 아토피 등 만성질환이 있을 때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추위에 대비해 한약 짓는 엄마들, 신종플루 예방도 될까?

특정 질환을 전혀 걸리지 않게 하는 방법은 한방에도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한방 치료법은 개개인의 체질에 맞춰 건강을 증진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질환의 발생 확률이 낮아진다고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의 건강 상태는 제각각이므로 그에 맞는 처방으로 몸을 관리해 주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기초 체력도 올라갈 수 있다.

흔히 탕약 처방에 대해 ‘보약을 짓는다’고 말하는데 보약은 한약을 처방하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탕약 처방으로 신체의 균형을 맞춰줘서 평소 문제가 됐던 부분까지 해결할 수도 있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꼭 해야 할 것은?

한방에서 말하는 면역이란 외부에서 사기(邪氣-나쁜 기운)가 들어왔을 때 쉽게 이겨내는 것을 뜻한다.

병원이나 보건소 등에서 예방접종을 맞으면 ‘특정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는 것과는 조금 다른 근본적인 의미이다.

이런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충분한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영양은 우리 몸의 오장육부가 제 기능을 수행하는 기본이기 때문에 식사를 거르거나 편식이 심하면 강한 신체방어력을 가질 수 없다.

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한다. 피로감을 느낀다는 것은 이미 몸의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스트레스의 조절이 필요하다. 적당한 자극이 왔을 때 이를 조절하는 능력을 평소 길러 놓아야 하는데 평소 스트레스를 푸는 자신만의 취미 생활을 가지고 있다면 득이 될 수 있다.

▶가을철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은?

계절에 따른 섭생을 잘 해야 한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로 추운 겨울을 보내기 위해 기력과 기운을 모으고 힘을 저장해야 할 시기이다. 따라서 기운을 잘 모으기 위해서는 햇볕을 많이 봐야 한다. 날이 더 추워지면 야외활동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미리 운동, 등산, 나들이 등을 해두는 것이 좋다.

또 견과류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좋다. 여름내 양기를 충분히 받아서 익은 밤, 땅콩, 호두 등은 영양분을 농축하고 있어 가을에 꼭 먹어야 할 음식이다.

특히 밤은 폐 기운을 튼튼히 하므로 틈틈이 챙겨 먹이면 좋다. 또 감이나 사과 등은 비타민과 섬유질이 많고 기운을 모으는 수렴작용이 뛰어난 과일로 알려져 있다.

임경록 원장은 “호흡기 점막은 건조하고 찬 공기를 싫어하므로 수시로 수분 섭취를 통해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필수”라며 “유자차, 생강차, 둥굴레차 등을 마시게 하면 폐의 진액을 보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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