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쟌니스키키’ 16일 청주예술의전당서 공연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의 유일한 코믹오페라인 ‘쟌니스키키’ 가 충북이 배출한 국내 유명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난다.

쟌니스키키는 단테의 신곡 ‘천국’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곡했으며 명랑함, 우스꽝스러움, 신랄함 등이 날카롭게 묘사돼 3부작 오페라 ‘il trittico’ 중의 최고로 일컬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충북이 배출한 유명 성악가들이 모여 창단한 ‘라포르짜 오페라단’(대표 이영석)이 제52회 청풍명월예술제 개막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오페라 ‘쟌니스키키’를 16일부터 17일까지 오후 4시와 7시 네차례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감독과 지휘에 이영석, 연출 이회수를 비롯한 스텝 4명과 전출연진 18명 모두 비중 있는 주역으로 동적인 연기와 예술성이 풍부한 노래로 한 시간의 단막극을 풍부하게 해준다.

극에서는 영화와 광고 그리고 여러 유명 여가수를 통해 널리 알려진 주옥같은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로 작품의 음악적 예술성을 더욱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아리아가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다기보다는 연인과 결혼하기 위해서 아버지에게 애원과 동시에 은근한 위협을 가하는 노래라는 것을 안다면 더욱 흥미롭다.

한 마을의 거부가 남긴 유산을 둘러싼 친인척 간의 심리적 갈등과 인간의 욕망을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로 그리고 있다.

무대는 1299년 이태리 피렌체의 대부호 부오조 도나티의 저택 안. 그의 죽음을 가족과 친척들이 애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을 진실로 슬퍼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모두들 그의 죽음을 통해 그의 물질적 아량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부오조가 유언장에 전 재산을 수도원에 기증하기로 한 사실을 듣게 된다. 부오조의 사촌 여동생 지따의 조카 리누쵸는 애인 라우렛따의 아버지이며 머리가 좋기로 소문난 쟌니 스키키를 불러 묘안을 짜낸다.

쟌니는 부오조의 사망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스스로 부오조로 변신해 공증인을 불러 새 유언장을 작성한다.

그 후 모여 있는 친족들에게 유언장의 변조는 공모자와 함께 손목이 잘린 다음 도시에서 추방당하는 형벌을 받게 된다고 겁을 준다.

그 위협적인 말을 되풀이 하면서 새로운 유언장에서 가장 값비싼 물건을 잇달아 쟌니에게 증여한다는 말을 써 넣도록 한다. 공증인이 돌아간 뒤에 대소동이 벌어진다. 그러나 쟌니는 이제 이 집은 내 것이라고 큰소리를 친다. 덕분에 맺어지게 된 리누쵸와 라우렛따의 젊은 두 사람은 즐겁기만 하다. 쟌니는 앞으로 나와 소리친다. “청중 여러분, 부디 저를 용서해 주소서!”라며 극을 마친다.

한편 ‘라포르짜 오페라단’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음악영재들에게 무료 레슨을 벌이고 있으며 병원, 교도소, 학교 등지를 찾아다니며 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청주맹아학교와 장애우 그리고 새날학교의 다문화가족 100여명을 무료 초청했으며, 공연과 함께 관객을 대상으로 장기이식 신청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입장권 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국가유공자와 경로우대 50% 할인(사랑티켓 예매시 65세이상 7천원, 단체관람 5천원 할인). (☏043-284-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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