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시스테인]--신현욱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내과전문의>

호모시스테인이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혈액 중 이것의 농도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병과 뇌졸중은 물론 치매까지 잘 생긴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기 때문이다.

호모시스테인은 메티오닌이라는 아미노산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혈관 벽을 파괴시켜 혈전을 잘 생기게 한다.

우리 몸에는 건축자재에 해당하는 벽돌과 같은 물질이 있다. 메칠기라는 기초자재다. 이 기초자재를 이용해 매순간 우리 몸은 여러 가지 물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런데 이 메칠기는 우리가 섭취하는 메치오닌(Methionine)이라는 아미노산 분자 속에 들어있다. 메치오닌에서부터 메칠기가 빠져나가 버리면 호모시스테인이 된다.

호모시스테인은 독성물질이므로 즉시 무독성물질로 분해돼 버린다. 메키코발라민과 엽산, 비타민B6가 바로 해독제다.

많은 사람들은 이 세가지 비타민이 약간씩 모자란다. 따라서 해독되지 못한 호모시스테인이 혈중으로 흘러나와 혈관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비타민 부족 정도에 따라 혈관 파괴 정도가 모두 다르다. 정상인보다 호모시스테인이 105(1.7μmol/L)더 많으면 벌써 심근경색 유발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지며 305가 더 높으면 순환장애증상이 나타난다.

호모시스테인은 혈관확장 역할을 하는 산화질소(NO)를 불활성화시켜 혈관을 항상 수축상태로 변질시킨다. 체내 생리적 헤파린작용을 억제해 혈전 형성을 조장한다. 혈압 및 혈전조절인자인 Prostacycline 생성을 감소시켜 버린다. 동물에게 1주일만 호모시스테인을 주사하면 동맥 죽상경화가 일어나고 폐색된다. 순환기 이상이 있든 없든 많은 사람들에게 유해량을 넘는 호모시스테인이 혈중에 존재한다. 나이가 들수록 높아진다. 그런데 호모시스테인이 많이 존재하는 사람들의 3분의 2는 비타민 부족 때문이며 비타민만 처방하면 호모시스테인은 즉시 혈중에서 제거된다. 사람은 혈관과 더불어 늙는다는 말이 있다. 비타민으로 노화를 완전히 억제하지는 못할지라도 혈관의 노화만은 최선을 다해 방지해 봐야 할 것이다.

호모시스테인 농도는 연령, 성, 흡연, 알코올 남용, 부적절한 식습관, 신체활동결핍 등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고 호모시스테인혈증의 기준에 대한 합의는 없다.

공복상태의 호모시스테인 농도 측정에 의해 검출되지 않는 호모시스테인 대사장애를 검사하는데 메티오닌 부하검사(methionine-loading test)가 이용된다. 메티오닌(100 mg/kg of body weight)을 경구로 투여하고, 투여전과 투여후 4시간과 8시간 사이에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측정하여 메티오닌 투여 후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평균의 2SD이상일 때 고 호모시스테인혈증이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