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협의 없이 공사… 가로수 식재공간 주민 ‘텃밭’

▲ 논산시가 대교휴먼시아APT 앞 2차선도로(강변도로~화지시장 입구)를 조성하면서 인도에 가로수를 식재하지 않고 자리만 확보한 채 방치하고 있다.

논산시의 ‘도시기반시설 시공 행정’이 주먹구구식이어서 혈세 낭비 등이 우려된다.

논산시 강변도로와 화지시장 입구를 연결하는 대교휴먼시아아파트 앞 2차선도로.

논산시는 최근 이 도로를 준공했지만 양쪽 인도에 가로수를 식재하지 않은 채 가로수 식재 공간만 확보해 놓았다.

가로수가 심겨져 있지 않은 자리는 인근 주민들의 이른바 ‘텃밭’로 활용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가로수가 식재 될 자리에 콩 등 각종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것.

문제는 이 도로에 가로수를 심을 예산이 전혀 확보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도로를 완공했지만 조경을 담당하는 부서와 기반시설 계획 부서 등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예산을 확보해 가로수를 심는다 하다러도 다시 인도를 파헤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중공사’로 인한 혈세 낭비까지 우려된다.

논산시 취암동 계룡리슈빌아파트 도로구획정리사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역시 가로수가 식재 돼 있지 않은 도로 주변은 인근 주민들이 텃밭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잡초가 무성해 도로 안내 표지판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일부 도로표지판은 불법주차 화물차 등에 치인 듯 훼손돼 있으며 심지어 무허가 콘테이너가 점령한 곳도 있다.

주민들은 “도로공사를 발주할 때 조경공사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인도를 다시 파헤쳐 가로수를 식재 할 수밖에 없으니 혈세낭비를 어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느냐. 논산시의 주먹구구식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논산시 도시기반시설 계획 담당자는 “사전에 업무협의를 거쳤으나 조경 부서에 예산이 없어 가로수를 완공 전에 심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논산시 조경 관련 부서 관계자는 “사전에 가로수 조경에 관해 (도시기반시설 계획 부서와) 협의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올 해는 예산이 없어 가로수 식재 계획이 없다”면서 “다만, 일부는 국비를 확보해 내년에 식재 할 예정”이라고 엇갈린 해명을 늘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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