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한민국은 펀드 천국이다.

지난 한 해 국내에서 판매 된 펀드의 수는 1만개에 가깝다. 아직 시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펀드슈퍼마켓’으로 불리는 펀드판매전문회사까지 등장한다면 펀드의 개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이야 금융위기가 닥쳤던 3년 전만큼 펀드열풍이 거세지는 않지만 펀드의 비중이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전히 재테크 서적이나 일간지 등에서 매일 수없이 많은 얘기들이 다뤄지고 있고 소위 말하는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여전히 펀드는 추천 1순위이니 말이다. 최근 ‘에그플레이션’ 얘기가 나올 정도로 세계 곡물시장에서 일부 농산물의 가격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투자자의 눈이 농산물 펀드로 쏠리고 있다. 이를 놓칠세라 관련 회사들은 펀드판매에 열을 올린다. ‘쩐의 전쟁’에서 늘 그렇듯이 정확한 정보와 공부 없이 전문가(?)들의 말만 듣고 투자하기 쉬운 서민투자자의 경우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숫자에 속아서는 안 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검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저스 농산물지수(RICI)처럼 곡물가격지수에 직접 투자하는 파생상품의 경우 농산물지수에 특정 농산물의 가격 상승폭을 모두 반영하는 경우가 없고 많아야 20∼30% 정도이기 때문에 최근 오르는 농산물 가격이 그대로 내 펀드의 수익률이 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또 해당 펀드의 인플레이션 헷지 여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달러의 약세는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는 곡물시장의 특성상 농산물펀드를 소유한다는 것은 달러자산을 보유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달러의 가치하락에 따른 원화가치의 상승, 즉 환율하락을 대비한 헷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펀드가입을 해야 한다.

#2. 최근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03년 카드대란 후 은행에 편입됐던 카드사들이 분리를 준비하고 있고 새로운 금융기관이 카드업에 진출한다는 얘기들이 분분하다.

처음 들어보는 카드업체들도 이미 많이 생겨났는데 이들 후발주자들은 선발업체에 경쟁하기 위해 다양하고 경쟁적인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카드혜택하면 가장 많이 알려진 주유 혜택, 항공마일리지, 캐쉬백 등은 이제 옛날 방식의 서비스가 됐다.

여러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통해 공항이용, 대출이자율할인, 수수료 면제, 금리우대 서비스 등이 등장했다. 서비스가 좋아지면 고객에게는 더 좋은 것 아니냐는 단적인 해석을 하는 경우도 그렇고, 지난 2003년의 카드대란 때처럼 자중지란을 겪으며 도산했던 카드사들을 걱정하는 기업보호측면의 목소리가 큰 것도 필자는 반갑지 않다.

#3. 조직과 개인의 싸움에서 늘 패자는 개인일 수밖에 없다.

앞서 얘기한 펀드투자의 경우와 카드사의 서비스 확대의 경우 모두, 앞으로는 서민을 보호하는 정책이나 목소리가 더 크게 나길 바란다.

그 동안 비싸게 치른 수업료 때문에 마음 고쳐먹고 신용카드 쓰지 않고 착실히 돈 모으고 있는 서민들의 ‘재테크 지갑’ 속에 또 다시 펀드 개수, 카드 개수 늘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봐야 한다.

서민투자자 역시 투자나 소비 등의 경제적 행위를 하기 전에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유명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말을 상기하며 삼고초려 할 필요가 있다.

또 텍사스대학교 심리학 교수 샘 고슬링이 얘기한 ‘스누퍼(snooper)’가 되어 생산자, 판매자의 입장을 꿰뚫어보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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