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준모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감독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전시감독으로 내정된 정준모씨(54)의 승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정 감독은 16일 청주시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고, 2011년말까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본전시, 공모전시, 초대국가(핀란드)전시 및 국제학술심포지엄 등 전시분야 감독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제1회 광주 비엔날레의 전문위원 및 전시부장, 대변인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비엔날레의 탄생을 가져온 장본인으로 “청주 시민들에게 먼저 인정받는 축제가 되길 원하고 대중과 더 많은 교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청주시민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 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를 다른 시선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쓰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디자인을 현실화하는 것’이라는 넓은 개념의 공예를 공예비엔날레의 청사진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공예의 가능성은 넓다고 생각한다. 좁게 생각하면 자꾸만 ‘찻잔’ 이미지만 생각되지만 생각을 조금 바꾸면 디자인을 현실화하는 것이 공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대 비엔날레에서 제시해왔던 시각과는 다르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공예비엔날레가 산업화와 연계될 수 있는 부분을 깊이있게 고민하고 가시화시킬 계획이다. “실용미술이 돈과 연관이 안되면 안된다. 미술을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공예비엔날레를 발전 가능성 있는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감독은 청주 비엔날레의 고유성이 부각되어야 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1~2회까지는 관심을 두고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똑같네’하면서 행사에 무관심해지기 마련이다. 이제는 무엇을 지향할 것인가에 대한 기조를 바탕으로 예술의 품위와 원칙을 깨지 않는 선에서는 자유롭게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동안 비엔날레에 기대가 워낙 컸기 때문에 아마도 시민들의 성에 차지 않았나 싶다. 비엔날레는 공예의 메카 역할을 담당하고 시와 협업해 시너지 창출을 해야하는 시점이다. 이제는 조직적인 플레이어가 필요한때로 비엔날레와 손잡을 ‘공범’들을 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이번 비엔날레를 맡으면서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었다. 끊임없이 꼬리표처럼 잡음이 일고 있는 ‘지역작가 홀대론’이다.

그는 “소외받고 기회를 줬으면 하는 작가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듯이 지역작가를 챙기기는 하겠지만 자격이 안되는데 특별히 챙긴다는 말은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지역을 떠나 작품만 좋으면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지역작가전을 만들고 싶지 않고 굳이 우대하지도 않겠지만 홀대하지도 않겠다”며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지역작가 홀대론에 대해 허심탄회에게 소외를 밝혔다.

정 감독은 ‘청주시에 활력을 주는 문화축제’의 청사진을 꺼내들고 청주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손을 먼저 내밀었다.

청주 시민에게 사랑받고 세계 공예 메카로의 목표를 향한 그의 행보가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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