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여명구 충주지역 담당기자

충주지역 경제계는 우건도 충주시장 취임 이후 지역경제 구도에 새로운 활력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우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우 시장은 특히 ‘실사구시(實事求是)’ 행정을 통해 지역주민이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행정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겠다는 우 시장 약속의 신뢰성에 의구심이 생겨난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충주세계무술축제를 진행하는 대행업체 선정 과정에서 예년과 다름없이 외지업체가 선정된 까닭이다. 지역업체를 우선하겠다는 우 시장의 의지가 바뀐 것인지, 아니면 우 시장의 의지를 실무진들이 따르지 않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우 시장의 의지가 바뀐 것이라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레 폐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 시장의 의지는 확고한 데 실무진 차원에서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것이라면 심각한 일이다. 단체장의 약속과 신념이 시정에 녹아들지 않는 것은 행정 난맥상이며 위계질서의 작동오류다.

취재 과정에서 감지된 상황이라면 후자(後者)로 판단된다.

대행업체 선정 과정에서 지역업체가 배제됐다는 내용의 보도(12일자 2면)가 나간 뒤 실무담당자로부터 “누구의 사주를 받아 보도한 것이냐”는 항의전화를 받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를 배려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에 대해 개선책을 검토하기보다는 비판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데 급급한 것이 과연 지역주민을 위하고 지역경제를 위하는 충주시정인가.

이 관계자는 또 충주업체를 대행업체로 선정한 적도 있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보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이같은 사례는 우 시장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오해를 낳기에 충분하고 이는 충주시정에 대한 주민의 신뢰와 기대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결국 충주시정에 대한 경제계와 주민의 참여와 협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실사구시’는 ‘사실에 토대를 두고 진리를 탐구하는 일’인데, 사실을 왜곡하고 부정하면서 어떻게 진리를 탐구할 수 있겠는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무엇인지 되새겨 개선책을 마련하고 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조직구조에 대한 점검이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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