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충북 제천 일원서

영화와 음악의 특별한 만남이 이뤄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천에서 아름다운 영화와 음악이 울려퍼진다. 평소 접하기 힘든 음악영화를 만날 수 있는데다 청풍호반의 시원한 바람과 풍경까지 느낄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회다. 올 여름 제천에서 영화와 음악에 흠뻑 취해 더위까지 잊는 색다른 휴가는 어떨까.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감미로운 선율이 흐르는 84편의 음악영화를 만나면 몸도 마음도 상쾌해질 것이다.

영화와 음악, 자연이라는 세가지 요소가 어우러져 아시아 최초 음악영화제이자 휴양영화제로 자리매김한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12일부터 17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열린다.

6일간 TTC복합상영관, 청풍호반무대, 수상아트홀, JIMFF스테이지,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제천 문화회관 등 제천시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만나는 이번 영화제는 26개국 84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30여회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선율을 담은 음악영화 강화

올해는 영화 프로그램 경쟁부문인 ‘세계음악영화의 흐름’을 중심으로 음악영화 장르화를 강화했다. 음악 극영화와 음악 다큐멘터리, 단편으로 이뤄진 비경쟁 섹션, 그리고 심층적인 음악영화를 선보이는 주제와 변주, 영화음악상, 시네마 콘서트로 이우러진 기획전의 세부분으로 크게 나누어 선보인다. 개막작은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의 ‘더 콘서트’. 영화에는 유서 깊은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펼쳐지는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이 담겼다. 구소련 시절 정치적인 탄압으로 고통 받아야 했던 음악가들의 아픔과 열정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폐막작은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부문 대상작을 상영할 예정이다.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장르의 구분 없이 음악을 소재로 한 다양한 최신 음악영화 8편이 소개된다. 국내외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8편의 경쟁작 중 두 편을 선정해 대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준다. ‘가을 아다지오’, ‘브랜 뉴 데이’, ‘브라보! 재즈 라이프’, ‘킨샤사 심포니’, ‘어이그, 저 귓것’, ‘스타 무한도전’, ‘노래하는 요정’, ‘도시의 악사들’이 후보작이다.

▶음악영화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공연

음악영화제인만큼 영화를 보고나서 즐기는 음악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원 서머 나잇’은 한여름 청풍호반에서 열리는 인기 공연 프로그램으로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풍광을 무대로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모인다. 선후배 뮤지션들의 조화를 볼 수 있는 ‘레트로 나잇’에는 김수철과 양희은, 장기하와 얼굴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공연이 열린다. ‘스타 나잇’에는 무대를 압도하는 이문세가, ‘그루브 나잇’에는 슈프림팀과 하우스룰즈 등이 무대를 꾸민다. ‘브리즈 나잇’에는 이병우와 윈터플레이, 바드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신선한 뮤지션들의 공연을 보고 싶다면 ‘제천 라이브 초이스’가 좋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출품된 작품 속 주인공인 인디뮤지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필름 초이스’, 신인 뮤지션들을 발굴하는 EBS 스페이스 공감과 함께하는 ‘헬로루키 초이스’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반가운 인물도 만날 수 있다. 바로 가수로도 유명한 김수철 음악감독이다. 그는 한국 영화계 영화음악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에게 2006년부터 매년 수여되는 ‘제천영화음악상’을 받았다. 올해 영화제에서 ‘제천영화음악상 특별전’ 코너로 그가 참여한 영화 ‘고래사냥’, ‘두 여자의 집’, ‘칠수와 만수’를 만날 수 있어 영화를 보며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다.

영화와 음악공연 외에 색다른 재미를 맛보겠다면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을 추천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만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실력 있는 뮤지션과 영화음악 아티스트를 발굴,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승하면 정식 앨범 제작 기회가 주어져 수상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역 사회 축제로 거듭나는 제천영화제

충북 제천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살리기에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함께 한다.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함이 공존하는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을 영화제가 열리는 축제의 공간으로 확장하고 탈바꿈하는 것이다. 과거 음악에 굶주렸던 마니아들을 위한 공간이었던 ‘음악감상실’과 대화의 장이었던 ‘다방’을 재현해 중앙시장 내에 관객들을 위한 실내 쉼터인 ‘JIMFF 多방’을 운영한다. 또 작가와 지역주민, 소상공인, 영화제 자원활동가가 중앙 시장을 캔버스 삼아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JIMFF 캔버스’, 영화제 공간을 포함한 중앙시장의 간이 지도를 들고 직접 시장을 돌아보면서 자신만의 보물지도를 완성해 나가는 ‘청춘시장 보물지도’ 등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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