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이경수<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내과과장>

췌장은 위의 뒤쪽에 깊숙이 파묻혀 있는, 길이 10~15cm의 올챙이 모양의 장기로, 인체에서 유일하게 지방 분해 효소를 분비하고 혈당 조절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분비한다.

췌장암은 거의 대부분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부의 췌관에서 생기며 은밀히 나타나 지속적으로 진행돼 결국은 사망에 이르는 소화기 계통 암 중에서 가장 치료가 어려운 암이다.

췌장암은 소화기계 암 중에서 가장 진단하기가 힘들고 조금만 시기가 지나면 수술과 치료가 힘들어서 치유가 힘들다. 연령적으로는 60대 및 70대의 노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정도 많다.

췌장암의 원인은 흡연, 고열량 고지방식, 만성 췌장염의 과거 병력, 남성, 고령자 등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췌장암의 3대 증상은 체중 감소, 황달, 복통이다. 초기에는 증세가 뚜렷하지 않고 체중 감소가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70~80%의 환자는 우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구부리고 앉으면 통증이 없어지고 반듯이 누우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들에게서는 황달이 서서히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췌장 두부암이 인접한 총수담관(간에서 배출되는 담즙을 모으는 곳)을 눌러서 담즙의 흐름이 정체돼 나타나는 것이다.

췌장은 그 해부학적 위치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힘들어 황달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애매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데, 보통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 단층 촬영 등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황달이 나타나기 수개월 전부터 체중 감소, 식욕 감퇴, 상복부 복통 등이 있으면 우선 검사가 쉬운 위장 질환을 검사하고 위장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췌장암 여부를 위한 면밀한 검사를 하게 된다.

췌장암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데 워낙 진단이 늦는 수가 많아 수술로 절제가 가능한 환자는 전체의 10~15%에 불과하다.

암이 발생한 부위를 절제하는 것이 불가능한 환자에 대해서 황달 치료를 위해 담즙이 흐를 수 있도록 담도와 장의 부위를 서로 연결시켜 주는 문합술을 시행하거나 수술 중 다량의 방사선을 투사하기도 한다.

암 발생 부위의 절제가 가능했던 환자의 경우도 5년 생존율이 5~15%에 불과해 아직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최근 생존율을 증가시키기 위해 절제 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제 투여, 방사선 치료 등의 다각적인 치료 방법 등이 함께 시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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