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끼어있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3?0대 부부들이 선물구입에 따른 지출을 걱정하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수입은 줄어든데다 3,4월달 결혼 축의금으로 가계지출까지 늘어나 여윳돈이 없는 상황에서 행사가 많은 5월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결혼 1년째를 맞는 맞벌이 최모(30)씨 부부는 1달평균 가계수입이 200여만원을 넘지만 적금 100만원과 공과금, 자동차할부금 등 최저생활비를 제외한 40여만원을 가지고 양가 부모님과 조카 3명의 선물을 구입할 계획이지만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선물코너를 뒤져봐도 부모님들의 선물은 10만원을 넘어가는 고가품이 대부분이고 형제들이 준비한 가족들 선물과도 비교될 것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자녀를 둔 부모들은 스승의 날까지 겹쳐 지출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스승의 날 선물준비하는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해도 혹시나 하는 걱정에 그냥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공무원 남편을 둔 박모(35)씨는 이번달 어린이날, 어버이날 준비와 함께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 선생님 선물까지 챙겨야하는 고민으로 아직도 지출계획을 짜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이번 어린이날은 연휴라 가족나들이도 가고 부모님들을 직접 찾아 선물을 드리고 싶지만 경제형편을 고려한다면 어느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모(33)씨는 이번달 각종 기념일에 따른 모든 선물준비를 포기했다.

보너스가 사라진 뒤 제때 월급을 받는 현실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이씨는 신용카드나 빚을 얻어 가족들의 선물을 준비할 생각도 했으나 결국 가정의 달을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이씨는 “경기불황속에 맞는 5월은 잔인하다” 며 “무리하는 것보다는 최소한의 지출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 선물구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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