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목성균 충북 북부담당 부국장

인간의 신체 중심은 배꼽이다. 배꼽은 생명이 연결됐던 탯줄 흔적이 담겨졌던 곳이다. 그런 이유로 심지도 줏대도 없는 인간을 ‘배알(배꼽)이도 없는 놈’이라고 부른다.

곧 중심이 없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모든 세상에도 중심이 있다. 한반도 중심에는 충주(忠州)가 있다.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에 있는 신라시대 7층 석탑이 바로 한반도의 중심을 상징하는 중앙탑이다. 이처럼 중심사상의 의미를 구현하는 충주시의회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지난 5대 시의회가 시민들의 피 같은 세금으로 해외연수에서 ‘성매매 의혹’을 받아 ‘주민소한’까지 가는 등 국가 이미지 실추와 지방의원 품위까지 실추 시켰다. 이어 현직 의원이 국가 보조금 등 5억6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채 구속돼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 되고 말았다.

정신 좀 차리나 했더니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심지어 도박혐의까지 받는 등 전례없는 일탈행위로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또 충주시의회 5대는 의원들의 의정활동 평가척도인 ‘집행부 감사·예산의결 기능과 조례안건 제출실적’가운데 도내 12개 시·군 가운데 의원발의 조례안 제출실적이 꼴찌에 가까웠다고 한다.

지난 지방선거로 충주시의회 새로운 6대 의회가 구성됐다. 개원과 함께 한 의원이 음주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하다 특가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입건됐다. 한심한 일이다.

행정 감시와 견제를 하고 시민들로부터 위임 받은 권한으로 감시역할을 하라고 뽑아줬더니 제 욕심만 채우는 허튼 짓만 골라 하고 있다. 이 기회에 충주시청 현관에 세워진 대형 북(중심고)을 의회 청사 앞으로 옮겨 시민들이 억울할 때 고하는 간고(諫鼓)로 바꾸고 임금의 잘잘못을 비판하는 글을 써 붙이는 비방목(誹謗木)이라도 달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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