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둔화 등 중풍과 증세 유사-

올해 33세의 최모씨는 5개월여 전부터 한쪽 다리의 힘이 없어지고 감각도 둔해지다가 보행이 힘들어졌다. 주위 사람들의 말에 따라 한의원을 다니며 한방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은 양 손으로 옮겨졌고 소변보기는 물론 발기부전 증상까지 나타났다.
이와 함께 몸을 움직일 때마다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온 몸이 저릿거렸고 평소 즐기던 매운 음식도 먹지 못하게 됐다.
뒤늦게 대학병원을 찾아 신경과의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경추부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정형외과로 전과하게 됐다.
이 환자는 경추척수증이란 확진을 받고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직후 환자는 양 손과 다리의 감각이 좋아졌다며 꽉 막혔던 것이 펑 뚫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수술 6일째부터 혼자서 아무것도 잡지 않고 보행할 수 있었고 2주가 지난 뒤 퇴원할 때는 스스로 느끼는 불편이 대부분 해소됐다.
통원 치료를 지속한 결과 6주 후에는 발기부전도 완전히 해소돼 발병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다.

-척추관 좁은 사람들에 주로 발병-

경추척수증은 척추관이 선천적으로 좁은 사람들에게 주로 발병한다.
경추디스크가 중추신경계의 통로 역할을 하는 척수를 누르게 되면 신경이 압박을 받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흔히 목 디스크로 알려진 질환은 척추 마디마다 분포되는 신경근을 목뼈의 물렁뼈(디스크)가 눌러 한 쪽 팔이나 손의 통증, 감각이상 등을 나타낸다.
그러나 경추척수증은 신경의 압박으로 상체에서는 신경근 증상과 척수증상이 혼합되고 하체에서는 척수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없게 된다.
대부분 신경계통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짐작해 신경과를 찾거나 한의원에서 한방치료를 받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는다.
그러나 경추척수증의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게 이루어진다. 목뼈의 단순 방사선(x-ray) 촬영이나 자기공명영상(MRI)만으로도 충분하다. 증상과 의학적 소견을 바탕으로 경추척수증을 의심하고 이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진단방법이다.

-척수확장, 디스크 제거수술해야-

경추척수증은 좁은 신경통로를 지나고 있는 척수가 튀어나온 디스크에 눌려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척수를 넓히고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수적이다.
먼저 척추의 후방으로 추궁판성형술을 실시하고 목의 앞부분을 통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한다. 디스크를 제거한 빈 공간에는 골반뼈를 이식해 고정하게 된다.
이같은 수술은 디스크 제거만으로 신경관 전체의 통로를 넓힐 수 없기 때문에 시술되지만 척수신경관이 정상적으로 넓은 환자에게도 목 디스크가 중앙으로 심하게 파열된 경우 경추척수증이 올 수 있다. 이럴 경우는 추궁판성형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경추척수증은 대부분 수술 직후 증상이 크게 호전되지만 아직 진단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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