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양희의원 이시종 지사 인사 지적에
해명 넘어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반박 눈총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도의원으로서 부여된 책무나 언행의 품격도 망각한 행태를 드러내 도의회 안팎의 눈총을 받고 있다.

12일 열린 충북도의회 29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소속 김양희 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이시종 지사가 최근 단행한 집행부 인사·조직 라인 개편 인사와 지사 관사 개방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자 이 지사와 같은 당인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잇따라 나서 김 의원의 발언을 공격하면서 이 지사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에 대한 비판에 대해 같은 당 소속 도의원으로서 해명성 발언을 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집행부 관계자도 아닌 도의원들이 집단으로 나서 이 지사를 대신해 해명하고 김 의원을 공격하는 행태는 도의원에게 부여된 책무는 아니다.

도의원은 집행부의 행정에 대해 비판할 수 있으며, 모든 도의원들의 동의 과정을 거쳐야 할 의무도 없다.

그들 스스로도 소수당 시절인 지난 8대 의회에서 집행부의 행정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오류와 실수를 범한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이런 점에서 김 의원의 발언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언행은 도의원의 역할과 책무보다는 정치적 관계에 치중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특히 이들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의 발언 내용은 도의회 전체의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의사진행발언으로 제일 먼저 반격에 나선 최미애 의원은 “김 의원 발언의 근거를 대라”며 “민선 4기 때 청소년종합지원센터에 있었던 김 의원은 그런 말할 자격이 있냐”고 공격했다.

자신의 주장대로라면 이 지사를 향한 ‘근거도 없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지적하면서 스스로도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는 ‘논리적 모순’을 범한 셈이다.

최 의원 역시 정우택 지사 재임 당시 인사 문제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이재충 행정부지사와 충돌한 ‘전력’도 있다.

최 의원은 2007년 1월 도의회 임시회에서 5분발언을 통해 “복지여성국장의 인사는 내용과 형식에서 명백히 실패했다고 규정한다. 이 인사 실패에 대해서는 고시 업무를 맡은 자치행정국장과 인사위원장인 행정부지사의 무능도 함께 지탄 받아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었다.

“김 의원의 5분발언이 언제 승인된 것이냐. 통보받은 적 없다”라는 최 의원의 발언도 5분 발언은 통상적으로 의장과 사전 협의를 거쳐 결제를 받은 뒤 진행되는 신청·결제 과정을 숙지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내일 5분 발언을 통해 말하겠다”는 말은 “두고보자”는 말이나 다름없다.

이광희 의원의 발언 내용은 더욱 실망스럽다.

“생일날 잔칫상을 뒤엎는 어린아이같은 행동”이라거나 “동네 사랑방에서 소줏잔이나 기울이면서 할 말”이라는 발언은 도의원의 ‘언어 품격’을 의심케 하는 ‘말장난’에 가깝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해서 소수당의 발언을 놓고 수적(數的)으로 대응하는 것은 ‘집단 괴롭힘’이나 마찬가지다.

그들이 늘 신념처럼 주장하는, 소외된 계층을 대변하고 소수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소신’은 시민사회에서처럼 ‘정치적 관계’에서도 적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들 스스로 ‘소수의 아픔과 설움’을 뼈 속 깊이 경험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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