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줄이면 재테크는 100전 100승

한국은행이 마침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2.0%로 동결됐던 기준금리가 17개월만에 2.25%로 인상된 것이다. 수출이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소비·투자 등 내수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을 금리인상의 필요성으로 꼽으며 ‘출구전략’의 방아쇠를 당겼다.

시장은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애고 우리경제의 성장 기조를 확인하는 신호로 해석하면서 금리인상을 반겼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부동산 시장과 가계 대출에의 영향성 등을 거론하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주식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난주 우리 증시는 금리상승 소식에 전날보다 무려 24.37포인트가 올랐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출이자 측면에서 살펴보면 우려할 점이 많다.

금리가 0.25% 오르면 가계 및 기업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가 연간 2조4천억원에 달한다.

기준금리의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가계와 기업의 금융비용 상승에 따른 소비, 투자부진 그리고 또 다른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 ‘더블딥’ 경고가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그리 놀라울 것도 없긴 하지만 이번 금리인상이 0.25%포인트 한번으로 끝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각으로 받아들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금까지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돈 관리 방법’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앞으로 금리인상은 0.25%포인트 수준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개월 전인 2009년 2월에 2.0%로 떨어졌던 금리는 그로부터 불과 6개월 전인 2008년 8월에는 5.25%였다.) 금리의 수직적 상승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아무튼 이제는 금리 상승기의 초입에 있다고 보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기준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는 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예금 및 대출 금리를 올릴 것이다. 대출이 없는 사람이나 또는 많은 예금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금리 인상은 반가운 소식이다.

결국 향후 금리인상시기에의 우리의 대응책은 단 하나, 부채를 줄이는 것이다. 올 1·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7%니 8%니 하는 얘기 속에서도 내 월급은 단 한 푼도 오르지 않은 서민들이 너무 많기에 부채를 줄이라고 하는 해결책이 야속하게 들리지 모르겠다.

부채를 줄이는 유일한 해결책은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이미 더 이상 노력할 방법이 없지 않은가! ‘투잡족’, ‘쓰리잡족’의 용어가 이제 더 이상 변변한 직장을 잡지 못해 아르바이트 몇 개를 하며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사회의 대다수 구성원의 이야기다. 더 이상 벌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방법은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소비를 줄여서 저축여력을 높이고, 부채상환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

‘더 이상 어디서 어떻게 줄여야 한단 말인가?’ 라고 반문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공부를 통해서 가능하다. 수익률 조금 더 내는 재테크 공부는 필요 없다. 대부분의 경우 재테크 공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넘어서 항아리를 점점 더 깨트리는 사태를 야기시키고 만다. 하지만 소비를 줄이는 공부, 진짜 경제공부는 재테크 공부보다 성공확률이 높다.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쓰는 게 더 중요하지, 방법은 잘 고민해 봐” 수년 전 만난 자산가에게 부자가 되는 방법을 물었다가 들었던 야속한 대답이다.     

이경윤의 머니코치 www.money-coaching.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