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은 ‘포도’의 고장이다. ‘영동’ 하면 ‘포도’다. 영동포도는 국내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영동포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포도 생산을 위해 애쓰는 농민들을 위한 행사가 바로 영동 포도축제다. 영동 포도축제는 (사)영동포도연합회가 주관한다. 올해로 6번째다. 그런데 영동포도연합회가 영동 포도축제 행사 진행을 맡길 ‘이벤트 회사’를 선정하면서 ‘특정업체’를 밀어주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영동포도연합회는 포도축제 진행을 위해 영동군으로부터 모두 3억2천만원을 지원 받는다. 모두 군민들의 혈세다. 최근 연합회는 오는 9월 열리는 포도축제 진행 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업체 선정 과정에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연합회는 포도축제 진행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공고를 자체 홈페이지에만 게재했다. 제안서를 낸 곳은 단 한 곳. 지난 3년(3∼5회) 동안 영동포도축제를 진행했던 회사다. 그것도 모두 수의계약이었다. 그래서 감사원 감사에도 적발됐다. 결국 연합회는 이제서야 포도축제 진행 업체 선정을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경쟁으로 바꿨다. 그런데도 연합회는 또 다시 3년 동안 포도축제를 진행한 특정업체를 밀어주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영동군이 나섰다. 영동군은 이번에 제안서를 제출한 특정업체 제안서를 반려시키고 영동군청 홈페이지에 업체 선정 추가 공고를 내도록 했다. 그런데 추가 공고에서도 연합회는 행사 계획 수립에 기준이 될 예정 금액과 기술 평가지표 등을 제시하지 않아 또 다른 오해를 받고 있다. 아니, 오해를 받을 만 하다.

사실 연합회가 특정업체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의 책임은 영동군에 있다. 군이 군민들의 혈세로 진행되는 축제가 제대로 준비되고 있는지, 또 혈세가 제대로 쓰였는지 꼼꼼히 따져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지경이 된 것이다. 지금이라도 영동군은 포도축제 준비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철저히 따져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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