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부결되자 세종시 수정안을 전제로 투자 의사를 밝혔던 대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거나 대체 부지 확보에 나섰다고 한다.

수정안 발표 후 기업들이 밝힌 투자 규모는 약 4조5천억원에 달한다. 삼성이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분야 총 2조500억원, 한화가 국방 분야와 태양전지 분야에 1조3천270억원, 웅진과 롯데도 각각 9천억원과 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었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은 낮은 지가와 넒은 용지, 세제 혜택을 전제로 투자하기로 한 만큼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마다 벌써부터 대기업 유치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문제는 지자체마다 각종 혜택을 제시하고 있지만 세종시 수정안에 따른 인센티브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해당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자신들만의 장점을 내세울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충북은 다른 지자체보다 경쟁력이 있다. 우선 세종시는 물론 수도권과의 거리가 가깝다. 또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가 지나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며 청주국제공항까지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충주기업도시,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제2산업단지, 청주테크노폴리스 등의 기업 부지 인프라도 조성돼 있다.

충북도는 이같은 강점을 앞세워 대기업 유치에 나섰다.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도 “세종시 원안이 되면 충북이 경제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기업을 유인하기 위한 방법도 적극 강구하겠다”며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대기업 유치를 위해 나선 만큼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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