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란 일정한 인식목적을 가지고 행한 합리적 연구의 결과에서 얻어진 지식 사이의 학문적 체계이다. 과학을 넓게 정의하면 종교와 예술을 제외한 모든 학문을 포함하거나 좁게 정의하면 자연과학을 주로 말한다.

그러나 과학적 의사결정이라는 용어에서 과학은 자연과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의사결정을 과학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많은 학문들이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과 통계학과 같은 자연과학, 심리학과 사회학과 같은 사회과학이 활용될 수 있다. 신속한 정보 인식과 처리, 효과적인 정보 디스플레이를 위한 정보과학과 정보처리기술도 활용된다.

과학은 요인들 사이의 인과 관계를 객관적으로 증명한 산물들을 체계적으로 구성한 것이다. 따라서 연구자나 결정자의 주관적인 추론에만 의존한다면 그 산물을 과학이라 할 수 없다. 어떤 결과를 있게 한 원인들을 찾고, 실제로 그 원인들이 그 결과를 가져오는데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요인들을 측정하고,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한 후 그 결과를 가지고 추론한다.

변수 측정과 자료 분석 과정이 적절하고 객관적이었다면 인과 관계에 대한 어떤 결론에 대하여 우리는 일정 수준의 확신을 할 수 있게 된다. 그게 바로 과학인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어떤 기업이 지난 1년 간 3%의 생산성 향상을 이루었다. 이 생산성의 향상에 기여한 요인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새로 도입한 기계설비, 생산교체, CEO의 교체, 경영혁신운동 등. 이러한 요인들과 생산성 향상과의 인과 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설비가 도입되기 전의 생산량과 도입 후의 생산량 자료를 얻거나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분석에 필요한 자료를 얻어야 할 것이다.

과학적으로 인과 관계를 규명하였다면 이는 나중에 이와 유사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략 수립 때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참고 모델이 되어 줄 것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체계적인 학술논문까지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CEO가 막연히 이러한 조치들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였다는 식으로 선언만 한다면 두 요인들의 인과 관계를 확신하는 과학적 지식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군대 조직과 기업에서는 결정과 판단의 질과 스피드가 조직의 성공과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므로 결정 행위의 과학화를 오랫동안 추구해 온 분야들이다. 군 조직에서는 무기와 병력의 효율적인 배치와 신속한 이동 결정을 과학적으로 하기 위해 경영과학이란 학문이 발전되었다. 1·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발전된 OR(Operations Research)이 오늘 날에 기업의 경영에 적용되면서 경영과학과 생산운영관리라는 학문으로 발전되어 왔다. 경영과학은 계량적 의사결정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의사결정이란 행위는 다양하고 복잡한 측면들을 동반하고 있다.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며, 문제가 있을 때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야 함을 말한다.

여러 대안 중 하나의 최적 대안을 선정할 때 전략 TF팀을 구성하여 집중 토론을 통하여 도출한 방안을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하여 분석해 본다면 이것은 과학적 접근 방법일 것이다. 이러한 합리적 의사결정시스템을 구성하였다면, 이 시스템의 운용을 신속하게 활용하는 훈련을 반복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어떠한 위기에서도 신속정확하게 솔루션을 구할 수 있는 체계가 작동될 수 있다.

이번 천안함 사건은 46명의 순국장병 유가족들과 국민에게 너무 많은 슬픔을 안겨 주었다. 다시는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위기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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