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북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7명이 ‘안전운전’을 제대로 하지 않아 숨졌다는 사실은 우리의 안전의식이 얼마나 결여돼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269명 중 186명(69.1%)이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으로 숨졌다. 또 전체 교통사고 8천640건 중 절반인 4천803건(55.5%)도 같은 이유로 발생했다. 부상자 1만4천524명 중 7천515명(51.7%)도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으로 부상을 당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 원인은 중앙선 침범이 25명(9.2%)으로 가장 많았고 신호위반 22명(8.1%), 보행자보호 불이행 11명(4.0%), 과속 8명(2.9%), 안전거리 미확보 5명(1.8%),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4명(1.4%)이 뒤를 이었다.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안전의식 없이는 사실상 근절이 어렵다.‘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이한 생각이 교통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통사고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소중한 생명과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무너뜨린다. 그럼에도 운전자들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안전운전 불이행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통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교통단속이 느슨해지면 불법 유턴과 차선 변경, 끼어들기를 예사롭게 한다. 어디 이뿐인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DMB 시청을 하는 운전자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아무리 교통시설 등 도로 여건이 좋아졌다 해도 과속과 무리한 추월,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보행자 우선 보호 등을 주의하지 않으면 교통사고는 일어날 수밖에 없다.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운전자들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경찰을 비롯한 교통관련 당국도 운전자 의식 개혁 차원에서 ‘교통문화 바꾸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그래야만 ‘교통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교통 선진화’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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