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호(54·괴산군 증평읍 장동)·김순태(51)씨 부부는 이번 엑스포 자원봉사를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지난 2000년 30여년의 군 생활을 접고 자원봉사 참여를 통해 새 생활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는 남편 이씨의 특기는 항공교통관제.
이씨는 군에서 이 분야 일을 하면서 익힌 능숙한 영어 통역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항공교통관제의 공용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이번 엑스포 자원봉사에도 서슴없이 지원했다.
반면에 부인 김씨는 결혼 후 집안일 이외에는 나서보지 않은 전형적인 한국의 근대 가정주부상이다.

그러나 남편 이씨의 권유로 이번 엑스포 자원봉사에 조심스레 발을 딛은 후 하루 10시간이 넘는 격무를 감내하고 있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이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군에 입대 후 33년을 군에서 보냈다.

이씨는 냉전종식 직전에 세계인의 화합의 장이 됐던 지난 1988년 올림픽 때 사마란치 IOC위원장과 박세직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올림픽회관서 행사기간 내내 보좌하기도 했다.

몸에 밴 군 생활 방식이 때때로 가족에게는 힘들었을 법도 한데 부인 김씨는 “군인 몸가짐이 다 그런 것 아니냐”며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잦은 근무처 이동으로 아이들(2남1녀)의 교육에 애를 먹었을 뿐이라고 했다.

이씨는 모범적인 군 생활로 참모총장상을 비롯해 17전투비행단장상, 공사교장상 등을 수상했다.
이씨와 김씨 부부는 “자원봉사에는 정년이 없어 힘닿은 데까지 참여할 것”이라며 “나이가 들어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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