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나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말과 ‘다른 누구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라는 투정어린 말을 자주 듣곤 한다. 그러면 살찌는 체질이 정말로 따로 있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만은 섭취한 음식에서 나온 에너지를 우리 몸에서 여러 가지 신진대사에 사용하고 남은 부분이 살덩어리로 만들어져 저장하는 우리 몸의 섭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똑같은 양의 에너지를 섭취하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소비하는 정도가 다르므로 쉽게 살찌는 체질이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겠다.

한의학 관점에서 보면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란 우리 몸의 오장육부는 심장·폐장·신장·간장·비장 등으로 나누며 서양의학적인 장기 자체의 의미를 포함하여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하는데, 심장·폐장·신장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비장과 간장은 에너지를 흡수하는 기관으로 본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에너지 소비의 장기가 발달하고, 어떤 사람들은 에너지 흡수의 장기가 발달하는 등 사람마다 에너지 소비의 양이 달라지게 된다.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이란 비장이나 간장이 발달해 몸에서 소비하는 이상으로 에너지를 흡수하기 쉬운 사람의 경우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체질 보다는 식생활 습관이 더 중요하다 하겠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건강의 기본으로 보는데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의 경우에는 과다한 장기의 기능은 억제하고 불균형을 조정하여 개선하는 방법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이 전적으로 비만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살이 쉽게 찌는 체질도 자신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식습관과 운동방법 등으로 얼마든지 날씬한 체형을 유지해 건강할 수 있는 것이며, ‘나는 아무리 먹어도 쉽게 살이 찌지 않는다’고 오인해 방만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갖는다면 금방 비만해지고 건강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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