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충청방문의 해]--③ 30일까지 단양 소백산철쭉제

   

여왕 선발·음악회 등 프로그램 다채

봄의 절정과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이 맘 때면 충북 단양군 소백산 일원엔 꽃불이 탄다.

연분홍빛 철쭉이 만발하는 비로봉과 국망봉, 신선봉, 연화봉 일대는 붉은 비단을 깔아 놓은 듯 붉은 빛으로 뒤 덮인다.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소백산을 옛사람들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고들 했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있으면서 산세가 부드럽고 각종 산채와 약초를 구황(救荒)했기 때문에 붙여진 것 같다.

요즘에는 도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진귀한 야생화의 보고로 알려지면서 소백산의 유명세는 더해지고 있다.

이달 22~30일 소백산철쭉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소백산 정상 부근에는 야생 철쭉이 군락을 이루며 봄이 산 아래 마을을 차고 넘쳐 산 위로 흐를 때 꽃망울을 터트린다.

이 같은 광경은 장관을 이뤄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힘들지 않게 1천400m가 넘는 고지로 불러 모은다.

이곳 주민들의 선한 마음과 인심을 볼 때 단양군민들은 일찍부터 꽃분홍의 낭만을 즐겨 왔었던 듯 싶다.

그래서인지 지역 사람들은 1983년 단양문화원 주관으로 민족의 명산 소백산에 자생하는 철쭉꽃을 주제로 지역 축제를 만들었다.

처음 축제 당시는 군민 화합을 도모하는 체육대회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1985년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신단양으로 이주한 단양군민들은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1995년부터 철쭉제 행사를 본격적인 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올해로 28회째를 맞고 있다.

올 소백산 철쭉은 지난달 단양읍 일원에서 피기 시작해 소백산 연화봉을 시작으로 정상인 비로봉으로 옮겨 이달 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백산국립공원의 철쭉은 76만5천㎡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죽령에서 이어진 연화봉(1천394m)과 소백의 정상인 비로봉(1천439m) 사이 능선을 따라 피는 철쭉 군락은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비로봉에 다다르기 전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천연기념물 제244호 비로봉 주목 군락지의 풍경은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충전하기에 충분하다.

횟수만큼이나 성숙해진 올 소백산철쭉제 는 관광객들과 함께 체험하며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22일 개막식에 앞서 군민들의 안녕과 평화를 비는 소백산 산신제가 천동 다리안관광지에서 열렸다. 이어 퇴계 이황 선생 추념 전국서예대회가 단양문화체육센터와 다목적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오후 8시 수변특설무대에서 개막식과 함께 MBC강변음악회가 뜨거운 여름밤을 식혀준다.

다음날인 23일 단양의 별미를 맛보는 향토음식특별전과 철쭉 테마공연, 경로위안의 밤과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철쭉고을 장기자랑 한마당이 이어진다.

25일에는 개그맨과 MC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제동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27일에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철쭉가요제가 열리며 전국 춤꾼들이 모이는 대학댄스 경연대회가 수변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어 이날 오후 7시30분 수변특설무대에서 철쭉여왕 선발대회와 철쭉테마공연이 이어진다.

29일 토요일에는 대충청방문의 해 기념 열린음악회가 수변무대에서 열리며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죽령과 새밭, 다리안 등 3곳에서 소백산 철쭉 군락을 직접 볼 수 있는 꽃길 걷기가 진행된다.

이밖에도 행사장 주변인 수변무대 일원에는 관광객과 주민을 대상으로 각종 체험행사가 준비됐다.

철쭉·야생화 전시회와 도자기·목공예 체험, 선사 문화 농촌체험마을 행사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가 푸짐하게 널려 있다.

또 가족 단위 관광객을 대상으로 도담삼봉 일원에서 뗏목 타기 행사도 열린다.

◇소백산 등산안내
▶다리안 코스(산행거리 8.1㎞·약 4시간 소요)
단양읍 천동 다리안관광지→비로봉→연화봉
▶새밭코스(산행거리 7.6㎞·약 3시간40분 소요)
가곡면 새밭→비로봉→연화봉
▶죽령코스(산행거리 9㎞·약 4시간 30분 소요)
죽령휴게소→천문대→연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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