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기준금리가 적용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지난 2월 출시됐다. 기존의 CD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의 단점 보완을 위해 나온 상품이라는 명분 때문인지 과연 그 가입 추세가 놀랍다.

금융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중 코픽스연동 대출상품이 CD연동 대출상품의 판매금액을 넘어섰고 CD금리 연동상품에서 코픽스로 갈아타는 건수도 4천건이 넘었다.

이같은 추세가 나타나는 이유는 기존의 CD연동형 대출보다 코픽스 기준 대출상품이 금리변동 적용주기나 변동성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적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든 투자의 경우 투자 이익과 손실이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이라고는 하지만 자산관리에 큰 지식과 감각이 없는 소수의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기준에 따른 꼼꼼한 확인절차 없이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최근 코픽스 대출로 주택담보대출이 몰린다는 이유로 인해 혹시 이러한 선택을 하는 일부 서민들이 있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부채관리 역시 가계 자산관리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좀 더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 습득 절차를 두어야 한다.

또한 단기적인 측면도 고려돼야겠지만 가계의 장기적인 재정상황까지 함께 고민해 대처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코픽스 금리 상품은 출시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CD금리 연동상품보다 변동성이 적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CD금리보다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기준으로 3.88%였던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4월 3.26%로 0.62%포인트 급속히 하락했는데 비해 같은 기간 CD금리는 0.43%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이러한 변동성은 향후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고스란히 대출자의 이자부담을 증가시키게 된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상환시기가 10년 이상 되는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금리변동 주기(3개월, 6개월 등) 보다는 변동폭이 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을 코픽스 기준 대출로 갈아타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금융권의 몇몇 관계자들이 향후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신규 대출자의 경우나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 받았던 2009년 CD금리 상품 대출자들은 코픽스 금리 상품이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다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주택담보대출의 특성상 대출기간이 10년 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현재의 금리차이나 단기간의 변동성이 적다는 점에 초점을 두어서는 안 된다.

출구전략이 시행되더라도 금리 상승이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순히 금리가 낮다는 이유로 대출을 갈아타는데 소요되는 부가비용 또한 대출자들에게 적은 금액이 아니란 점도 기억해야 한다.

대출금리를 줄이는 것보다 먼저 선행돼야 하는 부채관리의 기본은 바로 가계의 부채규모를 축소하는 것이다.  따라서 총부채 상환비율(DTI) 점검을 통해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을 파악해 보는 등 부채상환에 초점을 둔 가계의 자금운용이 무엇보다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