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석 충북 청원군 오창읍

유권자들은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동네에 필요한 소규모 정책을 바란다. 절도가 많을 때는 순찰하는 경찰관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으면 하고 어두운 골목에는 가로등이 밝게 켜져 있으면 한다. 배드민턴을 칠 수 있는 체육공원이 있으면 하고 치킨집 위생이 청결했으면 좋겠다. 택시를 안전하게 탔으면 하고 버스기사가 친절했으면 한다.

정치인들은 매번 수십억원을 들여 도로를 뚫었다고 홍보하고 자신의 힘으로 경로당을 신축했다고 자랑한다. 물론 사회간접자본도 필요하다. 이런 결과물들은 사실 정치인들의 영향력보다는 도시정책에 이미 반영돼 있는 경우가 많다. 울창한 숲도 중요하지만 한 그루의 나무도 볼 수 있는 세심함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더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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