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생명체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
오늘날 지구의 약 40%는 물 부족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
이달 22일은 UN이 지정 선포한 제18회 ‘세계 물의 날’이다.
UN에서는 1992년부터 ‘세계 물의 날’에 매년 행사 주제를 정하고 지구촌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 후기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았다는 설화와, 북청 물장수가 서울에서 물을 판매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불과 30~40여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 어디를 가나 맑은 우물이 많아 물을 사먹는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 21세기 국제간의 분쟁은 수자원을 둘러싼 충돌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 물 기근 현상은 없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다행히 물로 인한 기근 현상이 발생되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 서북부에 위치한 가난한 나라 말리의 두나 마을은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 마을은 수도시설이 없고 구덩이를 파서 식수로 사용하는데 오염된 물로 인해 설사, 폐렴,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으로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전체 사망자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미국 특정 지역에는 요오드가 부족한 물이 많아 갑상선 질환이 발생하는 등 지역에 따라 무기질 결핍증도 나타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나라에 비하면 물의 혜택이 비교적 양호한 축복된 땅이다.
이 땅에 사는 것을 감사해야 한다.
사람의 몸 구성 요소 중 물은 70~80%를 차지하고 있고 몸 안에서 1~2%만 탈수되어도 심한 수분 부족과 괴로움을 겪는다.
사람이 단식을 할 경우에도 물을 마시지 않고는 1주일 이상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몇 년 전인가 경남 양산의 천성산 터널공사 환경문제로 한 비구니 스님이 장기간 단식을 해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도 있었다.
물은 체내에서 세포의 형태를 유지하고 혈액과 조직액의 순환 및 대사 작용을 원활하게 한다.
사람은 매일 2~2.5리터의 수분이 체내로 순환한 후 소변, 대변, 땀 등으로 소모되고 물과 음식의 대사과정 등을 통해 그만큼 보충하지 않으면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사람은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 식중독, 급성 장염, 요로결석, 방광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체온이 상승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으며, 수분이 혈액의 7%에 못 미치면 점도가 높아져 피딱지가 생성되어 뇌졸증이나 심근경색의 원인이 된다.
탈수가 아주 심해 전해질의 균형이 깨지면 혼수내지 사망에 이른다.
그러나 물은 독소를 배출시켜 신체를 정화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흡연을 하거나 음주 후 물을 마시면 체내에 흡수된 유해물질의 농도가 묽어서 숙취가 덜 된다.
다이어트를 할 때도 물을 많이 마시면 체지방을 분해하는 대사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다.
물은 성인의 경우 8잔 정도,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낮은 섭씨 20~25도가 좋다.
물은 잠들기 전에 한 컵, 아침에 눈뜨자마자 공복 상태에서 한 컵을 마시면 밤 사이 신진대사로 유실된 수분을 보충하고 장을 세척해 준다.
물은 식사하기 전 30분에 급히 마시지 말고 3분간에 걸쳐서 조금씩 천천히 마시며 신장질환이나 심장병 환자들은 물이 해가 되므로 물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
중세시대에는 물을 신이 내린 은총의 매개체로 신성에 의한 치유력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근대 과학은 성천(聖泉)의 물을 광천수(mineral water)라 재명명해 질병 치료에 사용한다.
그래서 종종 물은 사이비 종교에서 활력을 증진시키고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신비의 힘이 있다고 현혹시키기도 한다.

생명과 직결… 전 인류가 각성해야

물은 건강을 증진시키기도 하지만 해칠 수도 있다.
웰빙시대에는 마시는 물도 가려서 먹는다.
생수를 마실 때는 공기 중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약수나 지하수는 대장균 발생도가 높으므로 반드시 수질검사에 합격된 물을 마셔야 한다.
그리고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약수터의 실태조사와 수질개선을 위해 상시 관리점검은 물론 노후한 수도관 교체와 물탱크 청소를 자주해 물로 인한 질환을 예방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물의 중요성을 너무 잊고 지낸다.
성장의 원동력인 물은 인류의 생존과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되는 21세기 최고의 자원이다.
또한 물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맑은 물 확보와 수자원 보존에 국가는 물론 모든 인류가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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