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언제되나요? 대통령할아버지께 하루빨리 통일이 돼 북한 어린이들을 학교로 초청해 함께 뛰어 놀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얘기할 거예요”

제79회 어린이 날을 맞아 보은군 모범어린이로 선발돼 5일 청와대로 초청받은 삼산초 6년 최민지(12·보은군 탄부면 매화리)양은 요즘 대통령 할아버지를 만날 생각에 가슴설레여밤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양이 학교로부터 청와대 초청을 받았다는 영광스런 소식을 전해들은 것은 지난달 말.

이날부터 학교는 물론이고 친구들, 가족들의 격려가 쏟아져 어쩔줄을 몰라했으며 말로만 듣던 청와대에서 대통령 할아버지와 영부인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날자 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최양은 현재 산산초 전교어린이 회장으로 학교의 일을 도맡아 해오며 급우들의 어려운 일이나 학업이 부진한 친구들의 공부를 틈틈이 돌봐 주는 것은 물론 집안일과 두 동생까지 보살피는 등 봉사정신이 남다르다고 신미애 담임교사는 귀띔했다.

특히 최양은 지난 IMF로 아버지가 실직해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불우학우돕기 운동을 전개하며 폐품수집, 용돈절약 등으로 급식비를 모아 전달했는가 하면 ‘우정의 선물상자’를 만들어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옷이나 장난감, 참고서 등을 수집, 필요한 친구들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교통반을 편성, 등하교 안전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봉사활동이 인정되어 어린이 날 도지사로부터 표창을 받는다.

부친 최재형(39·보은군청 민방위계장)·모친 송유헌(34)씨와의 사이에 장녀로 태어난 최양은 사회과목을 제일 좋아하고 방송국 어나운서가 장래 꿈이며 백지연언니를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다.

담임 신미애교사(35)는 “최양이 활달한 성격에 탤런트기질이 있어 친구사귀기를 잘하며 리더십이 강해 학교일을 잘 이끌어 가고 있다”며 “이번 최양의 청와대 초청은 학교와 학급의 자랑이며 초등학교에서 하던 것 처럼 앞으로 건강하고 당당한 여성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