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문화시대의 공공도서관은 지역사회 정보센터이자 커뮤니케이션 센터로, 시민의 활동을 형성하는 인프라이다. 직지의 고장 청주시는 이 달 중으로 상당구 수동에 위치한 상당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라 한다.

이렇게 되면 청주시의 공공도서관은 현재까지 모두 9개 관으로, 인구 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서관 보유 비율을 갖게 됨에 따라 교육도시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고 하겠다. 또한 앞으로도 몇 개 관이 더 증가될 추세여서 청주 시민의 문화 욕구 충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도서관은 시민사회를 유지·발전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정보와 지식문화의 중요 시설이다. 특히 청주시에 소재한 공공도서관은 정보 혁명의 새싹이 된 청주의 상징 금속활자본 직지의 뜻을 이어 받은 것이기도 하다.

사서 출신 전문직 도서관장 확대돼야

공공도서관은 모든 시민들이 지식문화의 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시설, 인력, 장서 뿐만 아니라 정보 봉사와 문화 교육에도 앞장서야 한다. 지역사회의 공공성을 받아들여, 단순히 자료를 모으고 공부하는 장소가 아니라 사회적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적 생산 기관으로서 존립해야 한다.

이는 공공도서관이 시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비즈니스, 문화예술, 행정정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다문화 정보센터로서 사회의 활력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대는 정보화의 시대이므로 하드웨어적 시스템과 소프트웨어적 시스템을 병행하지 않으면 후에 오히려 예산만 더 축내는 결과를 낳는다. 최근에는 어린이부터 장애인과 노년층을 위한 장서 구성과 문화 프로그램의 개발로 공공도서관은 모든 계층의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하는 지식 나눔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공공도서관은 미래의 꿈을 실현시키는 평생교육의 길잡이 역할로 부상하고 있다. 공공도서관은 사회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1990년대 이후부터 공공도서관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점차 주민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교육기관과 프로그램이 중복되거나 다른 도서관의 모형을 답습한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실정에 맞는 브랜드화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년에 충북중앙도서관장에 전문직이 보임되었듯이 사서 출신의 전문직 도서관장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 또한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전문직 인사를 임용하는 개방직위 관장제를 도입해 혁신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우리에게 공공도서관은 지식정보의 센터라고는 하나 아직도 그 인식도는 상당히 저조한 상황이다. 공공도서관에서는 웹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자도서관이 구축되어야 하며 컴퓨터 조작에 능숙하지 못한 소수 이용자들을 위한 세심한 친절 봉사의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시민들이 도서관을 중압적인 공공기관이 아니라 문화센터로서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즉 즐거움과 지식을 함께 얻을 수 있는 봉사기관으로 시민과 함께 어울림의 마당이 되어야 한다.

지역의 공공도서관은 공적 정보에 대한 접근과 활용의 균등한 분배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정보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공공도서관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서관 이용과 제안도 필요하겠지만 전략적인 투자와 경영을 할 필요가 있다. 어느 도서관이나 유사한 장서 구성과 문화 프로그램 운영 시 전문적인 외부 초청 강사에 의존하지 말고, 사서들의 자기 계발로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차별화된 운영을 해야 한다.

주제 전문으로 특화 육성 필요

공공도서관은 지역사회의 공동체 의식, 향토애 고취는 물론 그 지역만의 고유한 정체성 유지를 위한 지역문화의 발굴과 발전 등의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주민 참여의 확대를 넓혀가야 한다. 이를 위해 향후 청주지역의 공공도서관은 각 권역에 따라 주제 전문 도서관으로 차별화되어야 한다.

정보 혁명의 모태가 된 청주의 자랑인 직지와 관련된 직지도서관, 또는 항토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하는 향토작가관, 세계 3대 약수 중 하나인 초정약수 사료관, 또는 노인전문도서관 등과 같이 우리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특화된 도서관으로 육성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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