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인류에 전해준 첫 번째 메시지는 ‘인간 지놈지도의 완성’이었다.

인간의 전체 유전자 구조를 밝히고자 했던 휴먼 지놈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생명의 비밀이 정보화되어 있다는 사실과 함께 생명 현상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하였다.

이렇게 인류가 이룩한 지놈 프로젝트의 성과는 정보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빠르게 귀결되고 있으며, 이는 이미 인간 유전자 정보와 생명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별 맞춤 의학, 원격 의료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정선 회장은 1952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바이오협회장을 지냈고 현재 통합 생화학분자생물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서울대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에 ㈜마크로젠을 창업하여 2000년 세계 최초로 자이모모나스(Z.mobilis) 지놈을 분석하였고 2003년 CJ㈜와 공동으로 코리네박테리움(Corynebacterium ammoniagenes) 지놈 정보 해독을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06년 염색체 이상 진단용 ‘마크로젠 백칩 H1440’으로 2006 보건산업기술대전 우수기술경진대회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마크로젠은 이미 유전자 조작 마우스 생산 및 복제 기술을 상업화하고 있으며 ㈜엠젠바이오를 설립하여 이종 장기 이식 산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작년 초 서정선 회장은 한국인 남자의 게놈 염기 서열을 높은 정밀도로 분석한 논문이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됨으로써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논문은 서정선 서울대 의대 교수(유전체의학연구소장) 팀이 발표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의학 분야에서 발표한 첫 네이처 논문이다.

서 교수는 이처럼 유전 정보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선 회장은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앞으로 5년 내에 1천달러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며 질병 진단과 치료, 신약 개발, 처방 등 의료 서비스의 틀 전체가 바뀌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산업적 기회도 함께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가 구상하고 있는 다음 프로젝트는 한국인이 속한 북방계 아시아인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를 갖추는 것이다.

우선 한국인을 대표하는 기업인, 운동선수 중 게놈 분석에 동의한 20명을 선정해 분석할 계획이다.

20명을 분석한 뒤에는 100명까지 분석해서 개인 별 맞춤 의학을 위한 DB를 강화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한국을 미래 아시아인을 위한 맞춤형 의학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서정선 교수의 노력과 열정이 앞으로 이 세상을 맞춤 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가능성을 기대해본다.

우리나라를 21세기 바이오 강국, 세계 바이오 허브로 만들겠다는 서정선 회장의 다음 행보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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