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설 연휴 3일 쉬었지만 그 기간에 그다지 편하지 못했다. 특히 금번 설 연휴는 토요일에서 월요일에 걸쳐 있어 심적으로 더 쫓긴 것 같다.

연휴 첫 날은 음식 장만하고 설날 당일은 본가 가서 차례 지내고 나니 벌써 집으로 내려와야 할 시간이었고 내려오는 길도 역귀성 차량, 나들이 차량 등이 뒤엉켜 시속 10킬로로 고속도로를 다녔으니 말해 무엇하랴. 설 다음날은 한 주 간 할 일 정리하고 3일 간 밀렸던 일들을 하다 보니 실제 연휴는 하루도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 막간에 동계올림픽 중계며 스포츠 경기 중계를 몇 개 보았는데 깜짝 놀란 것은 운동선수들이 어쩜 그리 인물도 좋은 지 모르겠다. 설날 당일에 아쉽게 은·동메달을 놓치긴 했지만 이정수, 이호석, 성시백의 인물도 좋았고 모태범과 이상화는 연예인 빰치게 생겼다.

우리가 통상 옛날에 가지고 있던 선입관은, 연예인은 인물이 좋고 운동선수는 인물이 별로라는 것이었다. 특히 여성 운동인은 정말 인물이 없었다. 그러던 것이 이상화가 태극기 걸치고 우는 모습을 보니 이건 고현정(?)보다 더 잘 생겨 보였다. 하기사 어디 동계 올림픽에 나간 선수들만 인물이 좋겠나. 여성 농구 경기나 배구 경기 등을 봐도 훨칠한 키, 빼어난 몸매에 출중한 인물까지 갖춘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찰 정도이다.

그러고 보니 운동계와 달리 요즘 연예계는 옛날과 달리 못 생긴 분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옛날에는 악역도 잘 생긴 사람이 맡았는데 이제는 배역과 인물이 정비례 하는 것 같지 않고 인물 없는 사람들도 그 독특한 연기와 감칠 맛 나는 연기로 참 방송 재미나게 한다.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하기도 하고, 못 생겼지만 오히려 그 단점을 극대화시켜 장점화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뛰어난 사람들이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기사 타개한 코미디언 이주일씨도 ‘못생겨서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로 못생김을 오히려 장점화 내지 브랜드화시켜 성공한 대표적인 코미디언 아닌가 싶다.

제일 좋은 것은 운동선수나 연예인이나 잘 생겼으면서 운동도 잘 하고 연기도 잘 하면 이거야 말로 금상첨화이다. 연예인에게 최악의 경우가 연기력이 없고 배역을 소화하는 능력도 모자라면서 여기에 인물까지 안 좋은 경우이다. 마찬가지로 운동선수들도 실력도 없으면서 인물까지 못 나면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이런 선수들은 또 성질도 못 돼서 팀 내 융화도 못하고 경기에 지고 나면 자기가 출전 못해서 진 것이라는 말을 해 댄다. 자기가 뛰었으면 더 큰 참패를 당했을 텐데도 그런 말을 해서 위안이라도 삼고자 하는 것인지 열등감의 표출인지 몰라도 참 안 좋은 선수들이 바로 이런 선수들이다.

어디 이런 법칙이 운동계에만 적용될 까. 정치판에도 정확히 적용된다. 이제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출마 선언을 하는 분들이 나오고 있고 예비후보자 등록에 표 밭 누비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출마 선언 하신 분들이나 출마 예정자들 중에 실력과 열정도 있으면서 민초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금상첨화의 분들도 계시지만 설상가상의 경우도 상당히 많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실력과 열정도 없고 민초들을 존경하며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오로지 자신의 입신양명만을 위해 출마하고자 하는 분들을 보면 혀를 차다 못해 눈물이 나온다. 작금의 정치판을 보며 설상가상의 정치와 정치인이 많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이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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