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에 전국최초 황토명상마을이 있다

   
 
  ▲ 충북 음성군 음성읍 동음2리에서 전국 최초 황토명상마을을 운영하는 이시화 회장이 황토집을 가리키고 있다.  
 

전국 최초로 황토명상마을이 탄생한곳이 있어 마을을 찾았다.

충북 음성군에서 가장 오지 마을인 음성읍 동음2리(넘어창골).

대문을 두드리니 작은 체구의 주인장이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다.

명상마을 주인답게 개량한복에 뒤로 묶어 내린 머리 모습이 영락없는 도인이다.

그는 황토명상마을을 운영하는 이시화 회장(54)이다.

이 회장은 서울이 고향으로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 잡지사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기자였다고 한다.

그러다 인터넷을 통해 ‘나를 찾는 사람들’ 이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현재는 3천여 명의 회원이 모여 명상을 함께하는 단체가 됐다.

그 중에 400여명의 회원들이 명상을 함께하며 이 회장이 그동안 연구했던 흙집 만들기가 어우러지게 됐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싶었던 이 회장은 2000년도에 빌딩과 아파트로 숲을 이룬 서울을 떠나 무작정 귀농을 했다.

산에 흙과 나무로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것이 한두 해가 지나자 지쳤던 심신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그때부터 이 회장은 자기처럼 지친 이들에게 흙집의 효과를 알려주고 싶었고 흙집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황토명상마을로 이어지게 됐다.

이 회장은 이곳 명상마을을 만드는데 모태가 된 인도의 아쉬람을 소개한다.

“아쉬람은 인도의 말입니다. 아쉬람의 본래 뜻은 수행자들이 거하는 작은 움막, 즉 수행처를 의미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지혜를 닦는 도량(道場)’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영성 수련장’이라 할 수도 있고 넓은 의미에서 ‘몸과 마음과 영혼의 쉼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회장은 인도의 아쉬람을 통해 전국 최초로 황토명상마을을 만들기 시작했다.

2006년 처음 이곳에 정착을 한 이 회장은 회원들과 공동으로 4천600㎡(약1천400평)의 토지를 매입하고 5평에서 20여 평까지 다양한 황토 집을 회원들 스스로가 짓고 있다.

현재 26동의 황토 집이 지어졌고 내년 상반기까지 50동을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또 명상마을 내에는 각자 회원들의 황토 집뿐만 아니라 공동의 수련실을 만들어 사상, 문화, 종교 등 모든 계파를 떠나 수련과 생활을 공유하고 있다.

황토로 만든 집에서의 명상은 이렇게 시작이 된다.

백두대간 줄기의 끝인 보현산 안자락에 자리 잡은 황토명상마을.

전국 어디에도 없는 최초의 마을이 만들어져 물질만능의 현대 사회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으로 돌려주고 있다.

기체조, 단전호흡, 기공, 태극권 등 무술 수련을 중점적으로 하는 정(몸)수련은 전통적인 수행법의 핵심 원리다.

자발동공과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이 깨어나면서 탁한 체질이 맑게 바뀌고 건강이 좋아져 온몸의 기혈과 맥이 소통되며 기운의 조화를 이뤄 기 단전이 자리 잡게 된다. 또 마음을 수련하는 기(마음)수련은 의식과 무의식을 깨워 비우고 버리는 과정을 통해 삼라만상 우주 일체가 마음의 세계임을 확연히 알아 의심 없는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

이 단계에서 이른바 ‘나는 누구인갗 ‘이뭣고’의 화두가 타파돼 초각(초견성)을 이루게 된다.
명상에도 단계가 있다.

“상급에 이르는 신(영혼)수련은 대우주 및 소우주의 운행 원리를 확연히 알아 모든 존재들의 기운(파동)을 자유자재로 읽고 쓸 수 있는 창조적 능력을 얻게 되는 상급 과정”이라고 그는 말한다.

“신 수련에 이르면 지혜, 사랑, 의지의 천지인 에너지를 조화롭게 완성한 존재로서 이때부터 주인공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 황토명상마을의 수련법”이라고도 했다.

황토명상마을을 찾는 회원들은 대부분 바쁜 도시생활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면서 몸도 마음도 영혼도 지친 삶을 쉼이 필요하고 쉼터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그 쉴 수 있는 공간을 이곳에 마련했다.

이 명상마을은 늘 생활하는 주거공간인 살림집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세상의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고 보다 향기로운 내면의 세계에 눈을 뜨게 할 수 있는 곳이다.

황토명상마을은 때때로 직장과 사업과 가정을 떠나서 몸의 평안과 마음의 평화와 영혼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피정의 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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