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에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암시한 별장 이 있다

   
 
  ▲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당일 불길한 예감을 암시했다는 아산 도고별장 내부 모습.  
 

1979년 10월 26일 오후 7시40분 궁정동 안가에서 여러 발의 총성들이 울렸다.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은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탄에 맞아 시해됐다. 올해가 박 전 대통령 서거 30년이다.

30년을 거슬러 올라 박 전 대통령 서거 당일 불길한 예감을 암시했다는 후일담이 전해오는 박 전 대통령의 별장이 충남 아산시 도고면 기곡리에 남아 있다.

도고별장은 1977년 5천586.802㎡(약 1천690평) 부지에 308㎡ 규모 안의 방 3개와 욕실 1개 등 단층 시멘트 건물(90평) 및 부속건물로 꾸며져 박 전 대통령이 지방 출장시 자주 들렀던 곳이다.

2004년 찜질방이 들어서기 전까지 이 별장은 자체 개발한 온천수와 30년생 향나무 1천여그루가 3m 높이의 담장에 가려져 내부를 전혀 볼 수 없었다.

신비하고 경관이 수려하다는 소문에 지금도 박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장을 치른 뒤 박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두 가지의 사건이 시해 당일 있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 별장도 그 중 한가지의 불길한 예감을 안고 있다.

서거 당일 오전 11시20분께 삽교호 방조제 준공식에 참석해 치사를 가진 박 전 대통령은 예전의 힘있고 정성어린 연설에 비해 이날은 이상하리 만큼 힘이 없어 보였다. 그 시점에 이르러 박 전 대통령이 자주 고향을 찾았다는 점도 회자되고 있다.

또 다른 한 가지의 불길한 예감은 서거 당일 찾은 아산 도고별장에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은 준공식 이후 전용헬기를 타고 오후 12시30분께 휴식을 취하기 위해 도고별장을 찾았다. 전용헬기가 착륙할 때 별장에서 키우던 사슴이 헬기폭음에 놀라 도망치다 넘어져 뇌진탕으로 즉사한 사건이 벌어졌다. 사슴의 변사가 심상찮은 조짐이었다고 훗날 술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암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소문난 도고별장은 현재 308㎡의 본체가 원형만 유지한 채 정원에는 대형 찜질방이 들어서 있다.

박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소유주가 여러 차례 바뀌고 법원 경매까지 나오는 등 우여곡절 끝에 개인이 별장을 낙찰받아 2004년 찜질방으로 개장했다.

(주)도고별장 스파피아가 별장을 인수해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양질의 유황온천수를 직접 공급하는 건강랜드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찜질방은 연면적 4천297㎡(약 1천300평) 규모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대형 찜질방 및 사우나와 객실로 꾸며졌다.

특히 이곳은 동양 4대 유황 온천 중 하나로 꼽혀 신경통, 피부병, 위장병 특효와 부인병 및 소화촉진, 안과질환 등에 효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피아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침대와 소파 등 침구류 및 술병 등 집기류를 비롯해 박 전 대통령의 가족사진 등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있다.

아산시는 박 전 대통령의 도고별장이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 복원해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놨으나 도로건설 등 일부 시설물 훼손으로 복원에 100억원의 예산이 들어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피아 관계자는 “구입할 당시 2중 담장과 향나무 등 시설 그대로 원형보존을 하려 했으나 시에서 토지구획정리로 인한 도로개설 등으로 보존이 안돼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며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이용했던 유황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시설로 탈바꿈하고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단층 별장은 원형대로 보존돼 있어 지난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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