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청원군 대청호변에 전통한옥 등으로 복원해 조성한 문의문화재단지에서 경사가 있었다.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전통혼례를 올려주고 있는 문화재단지의 첫 국제결혼이 열린 1일, 나들이 나온 청주와 대전시민들은 모두 하객이 돼 새로 탄생한 부부에게 아낌없는 축복을 보냈다. 이날 미국인 신랑 개빈(28) 씨는 의젓하게 사모관대를 쓰고 신부 송남옥(35)씨를 맞았다.

미국 오레곤주에서 태어나 포틀랜드대학을 졸업한 신랑은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다 송씨를 만나 결혼을 약속한 뒤 송씨의 고향인 문의에서 식을 올리게 됐다. 낯선 이국땅에서 전통혼례의 전안례, 교배래, 합근례 등을 진행한 개빈씨 부부는 합환주를 마시며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해 즉석에서 하객이 된 나들이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집례를 맡은 청원군 문화공보실 이규장 문화담당관은 진지한 자세로 부부 탄생을 주관했고 미국인 신랑 가족을 위해 진행순서에 대한 영어 해설도 곁들여졌다.

신랑 개빈씨는 “아름다운 호수와 한국의 전통가옥에서 결혼할 수 있도록 허락한 청원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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